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철 홍보 현수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현수막 원료인 나프타의 원가가 급등해 공급자·수요자 모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나프타 수급 문제가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자 현수막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미터톤(mt)당 1105달러로, 연초 대비 105.77% 상승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생 전 가격이 반영된 지난 2월 나프타 평균가격이 608.6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81.5% 오른 셈이다.
현수막은 나프타를 기원으로 하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합성수지 코팅(PVC, 폴리염화비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100% 나프타 유도체로 이뤄졌다.
나프타의 가격이 오르자 현수막업계의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다수의 제작업체가 원자재를 납품하는 곳으로부터 적게는 20%, 많게는 30% 수준의 원단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금천구에서 광고물·현수막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단기간에 원가가 올랐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이를 온전히 현수막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선거철이 성수기이긴 하나, 선거용 외에도 경기 침체로 주문이 줄어 전체적으로 일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과거 예비후보 캠프 경험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 B씨는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이달과 다음 달 초 사이에 대량 주문이 급증한다”며 “한창 원가가 오르는 시기에 주문을 할 수밖에 없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예비후보의 경우 상승한 현수막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수급 문제가 종량제봉투 사재기 등 일상으로까지 번지면서, 선거철 현수막 사용을 아예 중단하자는 목소리도 예년 대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정당 옥외 홍보 및 2026 지방선거 현수막 사용 중단 국민청원 캠페인’을 열고 “자원낭비·환경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나프타 수급 위기에 따라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은 중단돼야 하며, 그중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장서야 할 정당과 선거 후보자는 솔선수범해 ‘정당 홍보물 및 선거 현수막 정치’를 당장 종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정당의 정책이나 현안 홍보 현수막의 크기와 개수 규제를 제한하지 않는 옥외광고물법 제8조8항과,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 이내로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특혜를 제공하는 공식선거법 제67조를 개정해야 한다”며 “나아가 현수막 사용 대신 디지털 플랫폼 방식으로 홍보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행정안전부 청원24를 통해 국민청원을 진행하는 한편, 옥외광고물법·공직선거법 개정이 될 때까지 관련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