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중도 확장’ 민주당 vs ‘보수 결집’ 국힘…특검 논란·계파갈등 변수 [6·3 지선]

정당 지지율 민주당 우세 속 국민의힘 추격전 양상
여야 각각 중도 확장·보수 결속 전략 집중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에 민주당 ‘부담’
국힘 내부선 내란 재판·계파 갈등 리스크

‘중도 확장’ 민주당 vs ‘보수 결집’ 국힘…특검 논란·계파갈등 변수 [6·3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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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6·3 지방선거를 4주 앞두고 여야의 표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국 단위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보수층 결집을 바탕으로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감지된다. 민주당은 중도층 확장에, 국민의힘은 이른바 ‘샤이 보수’ 사수에 각각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조사(100%)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1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4월4주차)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2%포인트(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p 올랐다. 

특히 영남권에서는 보수 결집 흐름이 두드러졌다. TK(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34%→35%)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상승폭(25%→33%)을 키우며 양당 격차를 좁혔다. 무당층 비율도 35%에서 2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며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한 가운데, 민주당이 추진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보수 지지층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초 이달 초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추진했지만, 여론 부담이 커지자 논의 시점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 가능성을 경계하며 선거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뉴스토마토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방선거 전에 특검법을 처리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많았다”며 “특검 추진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득되기보다는 ‘민주당이 국가 권력을 모두 장악한 채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프레임에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은 보수층 결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향후 승부처는 중도·부동층 확장에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위원장은 “보수 결집 속도가 빠르다는 말은 반대로 보면 모일 표는 상당수 모였다는 의미”라며 “오히려 민주당이 부동층이나 중도층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작기소 특검법을 겨냥해 “범죄자 이재명이 자기 손으로 공소장을 찢는 순간 무소불위의 독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전대미문의 법치주의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정면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내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인천·경기·제주 공천자 대회’에서 “내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내란의 잔불이 곳곳에서 준동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내란의 불씨를 완전히 끄고, 완전한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의 길로 나간다. ‘윤어게인 공천’을 통해 아직 내란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에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날 항소심에서 중형을 선고받는 등 내란 관련 사법 절차가 계속 진행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일부 보수층 이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갈등 역시 보수 결집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한동훈(친한)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캠프 개소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당 지도부가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어서, 한 전 대표 캠프 개소식을 기점으로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역시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도부를 향해 “선거 때까지 제발 안에서 싸운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만큼, 계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샤이 보수’ 표심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풀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영남권의 보수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고는 하지만 국민의힘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결국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중도층과 부동층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역시 중도층 표심을 둘러싼 경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