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 신지애(21·미래에셋) 모두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SBS오픈에서 미셸 위는 생애 첫 LPGA 대회 우승을 아깝게 놓쳤고, 신지애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오프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성적차이는 컸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둘은 라이벌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데 두 선수는 동의했다. AP통신도 최근 두 사람을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으며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로를 존중해요”=미셸 위와 신지애는 이번에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미셸 위는 신지애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함께 경기해 본 적은 없지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같이 신인왕 경쟁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 살 위인 신지애는 “지난해 말 LPGA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미셸 위를처음 만났는데 키가 너무 커서 동생이라는 생각이 안든다”며 “루키 라이벌로서 앞으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LPGA 흥행 카드=캐롤린 비벤스 LPGA 커미셔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셸 위와 신지애는 LPGA 무대에서 훌륭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두 사람의 맞대결이 LPGA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선수가 목표로 하고 있는 신인왕이 되려면 LPGA 공식 대회에서 최소한 1승 이상을 거두고 꾸준히 톱10에 들어야 한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는 신인왕이 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LPGA 정회원 자격을 딴 뒤 처음 맞는 올해는 두 선수에게 남다르다.
◇맞대결은 이제부터=두 선수가 다시 격돌하게 될 대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셸 위는 다음달 말 미국에서 벌어지는 피닉스 LPGA 인터내셔널에 참가한다. 미셸 위는 가급적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참가할 계획이다.
신지애는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싱가포르 대회까지 전남 영광에서 조용히 훈련할 계획이다.
신지애는 지난해 말 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오리엔테이션 등에 참가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새해 들어 호주에서 가진 3주간의 훈련 과정에서도 감기 몸살에 편도선까지 부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신지애는 다시 몸 상태를 가다듬어 대회에 출전한다. 4월 초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전에 열리는 3개 대회에서 1승을 올리겠다는 단기 목표도 세웠다.
미셸 위는 “지난해 (LPGA 정회원이 되기 위해) 고생하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배웠다”며 “이번 대회는 2위에 그쳤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여자프로골프의 새로운 여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미셸 위와 신지애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카후쿠(하와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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