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가 스포츠계 역시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스포츠 경기는 관중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볼 수 밖에 없어 감염 가능성이 높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다음달 2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개막될 예정이던 ‘2009 세계 태권도 투어 멕시코’를 무기한 연기했다. WTF는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시티는 물론이고 멕시코 전역에서의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관중들과 출전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대회를 무기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WTF가 태권도 흥행을 위해 사상 처음 마련한 프로 대회로 미국 유명 스포츠 채널 ESPN이 중계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미주 대륙을 시작으로 태권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던 WTF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 움직임을 극복하기 위한 종주국 한국의 노력도 타격을 입었다.
축구에서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이번 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치르려던 해당 대륙 17세 이하 청소년 대회 준결승, 결승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9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도 5월12일로 연기됐으나 제대로 치러질 지 미지수다. 지난 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프로리그 2경기는 아예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로나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전 세계 선수들도 SI 감염 우려로 전전긍긍이다. 모렐리아는 멕시코시티에서 200마일 떨어진 곳이다.
SI가 북미와 유럽 대륙까지 건너가면서 프로 스포츠 천국인 미국, 잉글랜드, 스페인 등에서도 각종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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