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골프] 서희경 ‘대역전극’…생애 첫 메이저 우승

[여자 프로골프] 서희경 ‘대역전극’…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사승인 2009-05-03 17: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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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서희경(23·하이트)이 막판 대역전극으로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퀸에 올랐다.

서희경은 3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벌어진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2005년 KLPGA에 데뷔해 올해로 5년차인 서희경은 생애 처음으로 국내 메이저 대회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억3000만원을 받은 서희경은 지난달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서희경은 올 시즌 성적에서도 다승 1위(2승), 상금 1위(2억2355만원)를 유지했다.

새로운 파이널퀸의 등장을 알린 경기였다. 승부는 마지막 3개홀에서 갈렸다. 선두에 6타나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서희경은 2·6·7·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또박또박 치고 올라왔다.

서희경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16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김보경(23·던롭스릭슨)과 함께 공동 선두(8언더파)로 나섰다. 전날까지 1위를 달렸던 이보미(21·하이마트)는 16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3위(7언더파)로 내려앉았다.

17번홀부터 서희경과 김보경의 막판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17번홀(파3)에서 함께 파를 기록한 서희경과 김보경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모두 그린에 올렸다. 김보경보다 앞선 조에서 경기한 서희경은 6m 짜리 버디 퍼트를 보기 좋게 성공시킨 뒤 그린 주변에서 대기했다.

김보경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보경의 10m 버디 퍼트는 홀컵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지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역전승을 거뒀던 서희경이 이번 대회에서도 6타차를 뒤집고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서희경은 1987년 창설된 이 대회 최종 라운드 최다 역전승(기존 5타차) 기록도 새로 썼다.

서희경은 "마지막 홀에서 다른 선수들 스코어를 보고 나서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막판 버디 2개가 좋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니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김보경은 1타차 2위(8언더파)로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 이보미는 이날 2오버파를 치는 부진을 보여 3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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