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양 문성민 “미래 걱정 많이 해요”

금의환양 문성민 “미래 걱정 많이 해요”

기사승인 2009-05-12 17:26:01


[쿠키 스포츠]
“목욕탕에 가고 싶어요. 길거리 군것질도 맘껏 해볼래요.”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 문성민(23·프리드리히스하펜)이 독일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12일 귀국했다. 뒷 목을 다 덮는 긴 머리, 백인 피부톤에 가까운 흰 얼굴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문성민의 모습은 꿈에 그리던 첫 휴가를 받아 고향에 돌아온 군인 같았다. 미래 걱정도 많은 듯 했다.

문성민은 국내 배구팬 최대 관심사인 자신의 진로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생활 연장, 국내 리그 복귀, 그리스·터키·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 진출 등 3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문성민은 이미 독일의 현 소속 팀에서 1년간 더 뛰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프리드리히스하펜의 독일 프로배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다 중반 다소 주춤했으나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독일에 계속 남는 문제는 문성민 본인의 결심만 남아있다.

문성민은 “독일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며 국내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여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유럽행을 노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문성민이 한국에 복귀할 경우 지명권을 갖고 있는 KEPCO45는 임대환 단장 등 구단관계자들이 대거 인천공항으로 마중나와 고향 밥이 그리운 문성민의 향수를 자극했다. 문성민 역시 “(독일에서) 혼자 밥 먹고 빨래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 프로리그 진출은 그리스, 터키에서는 연락이 왔지만 세계 최고 무대 이탈리아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만 23세 이하는 뛸 수 없다. 따라서 문성민은 만 23세가 되는 올해 9월이 돼야 이탈리아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그 사이 세계 최고 대회인 월드리그도 있어 문성민으로서는 본인의 가치를 다시 알릴 기회가 충분하다. 문성민은 “마지막 목표는 이탈리아”라고 밝혔다.

문성민은 몇 일간 ‘신병 휴가’를 즐긴 뒤 다음달 시작되는 월드리그 참가를 위해 김호철(54)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17일 합류한다. 이탈리아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의 조언이 아들뻘 후배 문성민의 진로 고민을 덜어줄 수도 있다. 인천공항=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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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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