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언제 (대통령과) 싸움이 있었느냐”

박근혜 “언제 (대통령과) 싸움이 있었느냐”

기사승인 2009-08-11 2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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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심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시 박 전 대표 캠프의 강원도 총책을 맡는 등 박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심 위원장은 저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며 "축하하는 자리에 의리상 와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사람의 도리 중에는 의리를 지킨다는 말이 있다. 의리가 없는 사람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 직전 대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디어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안된다는 게 제 입장이었다"면서 "적어도 내가 내놓은 안 정도는 반영돼야 국민들이 우려하는 독과점 문제 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나라도 나서서 그 안이 반영되도록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디어법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에 대해 "(미디어법 논의 과정을) 안다면 다 이해가 될 텐데,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달 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은 기꺼이 해야하고, 지난 1월에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사 파견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언제 싸움이 있었느냐"고 웃어넘겼다.

10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둔 시점에 박 전 대표의 강릉 방문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선거와 관련해 제가 여태까지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개인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서상기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을 대동한 채 심 위원장을 찾았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심 위원장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지역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청와대 김해수 정무비서관, 권성동 법무비서관 등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의원은 공천을 따내기 위해 친이계 후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친이계가 당내 공천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공천 결과에 따라 자칫 친이-친박 간 해묵은 공천 갈등도 우려된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당에 친박 후보를 공천하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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