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상도동계 DJ 함께 상주 역할 … 정치권 화해 분위기 형성

동교동·상도동계 DJ 함께 상주 역할 … 정치권 화해 분위기 형성

기사승인 2009-08-21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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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가 주축을 이뤘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회원 30여명은 21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문상객을 함께 맞았다.

동교동계에서는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전 의원이, 상도동계에서는 한나라당 김무성·안경률 의원과 김덕룡 국민통합 특보 등이 참석했다.

김무성 의원은 "DJ 서거를 계기로 민추협이 앞장서 과거의 해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장이 끝나는 대로 상도동 측에서 동교동 인사를 초청해 그간의 노고를 위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추협은 1984년 DJ와 YS가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해 민주화 운동의 핵심 축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DJ와 YS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역색이 강조되면서 교류가 뜸해졌다.

이 같은 화해무드로 국회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외에서 미디어법 무효 투쟁을 벌였던 민주당은 우선 상주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등원론이 힘을 얻고 있다. DJ 서거 후 국민적 화합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장외로 나가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등원 문제를 고민 중이다. 한 달 가까이 거리투쟁을 벌인 만큼 원내투쟁을 벌일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DJ가 생전에 원내투쟁을 강조했던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을 향한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의 설득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영결식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민주당 기독신우회가 주최한 DJ 추모 예배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의회 문을 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회 문을 열기 위해 투쟁하셨다"며 완곡하게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강창욱 기자
nyt@kmib.co.kr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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