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DJ’ 정치권 변화 예상… 화합형 개각·국회 정상화

‘포스트 DJ’ 정치권 변화 예상… 화합형 개각·국회 정상화

기사승인 2009-08-23 15:57:00
[쿠키 정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정치권의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참모진 및 내각 개편의 초점이 화합형 인선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해와 용서를 몸소 실천했던 DJ의 생애가 재조명되면서 국장기간 고조됐던 화합 분위기가 탕평형 개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8·15 경축사 등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민화해를 강조한 바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근 청와대 및 내각 개편과 관련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친박계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전 정권인사들도 정치적 포용과 지역갈등 완화 차원에서 입각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DJ 서거 이후 대립모드가 일시 해제된 정치권 해빙 분위기는 9월 정기국회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DJ 서거 직후 장외투쟁을 전면 중단한 채 장례행사 지원 등 후속조치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DJ서거가 미디어법 처리 이후 장외투쟁을 벌여온 민주당의 등원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에서도 등원론이 힘을 얻고 있고, 지도부도 등원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DJ가 생전에 원내투쟁을 강조했던 점도 민주당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민주당 등원을 권유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영결식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오시길 바라고 바로 24일부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빈소와 영결식 장소를 국회로 결정한 것도 장외투쟁을 벌여온 민주당에게 ‘회군’ 명분을 줘 9월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가운데 조문 정국이 10월 재보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관심사다.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지역이 3∼5곳에 불과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지역의 선거 결과는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잇단 서거 이후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반영될 전망이다. 만약 선거 결과가 여당의 ‘완패’, 야당의 ‘압승’이 될 경우 민심 이반에 따른 현 정부의 국정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는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정치권의 화해분위기로 인해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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