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열린 박 전 대표 사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덕담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축하합니다. 이제 뵐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했고, 정 대표는 “양산에 가서 자주 뵙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후 오찬까지 이어졌다. 정 대표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최고·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신고식’을 치렀다. 정 대표는 오찬 건배사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부족하지만 많이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한나라당을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약 1시간30분쯤 계속된 오찬 내내 전·현직 대표에 대한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였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또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하나 되는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국민 속에 뿌리 내린 정당이 많지 않고 특정 정당과 소속감·일체감을 느끼는 국민도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민심의 바다에서 국민을 모시기 위해 국민이 한나라당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갈등을 거듭해온 대야 관계에 대해서는 “여야라는 구별보다 동료의원이라는 공통점이 더 중요하다”며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한 여당으로서 행정부를 지원하지만 국회 구성원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책임도 있다”고 당 나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11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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