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초대받지 못하는 대회=1995년부터 삼성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최고가 아니면 초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에도 4대 메이저 여왕 지은희(US오픈), 카트리오나 매튜(브리티시오픈·스코틀랜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LPGA 챔피언십·스웨덴), 브리타니 린시컴(나비스코 챔피언십·미국)이 모두 참가한다. ‘퀸 오브 메이저’ 자리를 놓고 겨루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 골프랭킹에서 1위를 유지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위 신지애(미래에셋),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4위 청 야니(대만), 5위 크리스티 커, 6위 폴라 크리머, 7위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 8위 카리 웹(호주), 9위 김인경(하나금융), 10위 미야자토 아이(일본) 역시 토리 파인즈에 도착했다.
대회 본부측은 메이저 퀸들과 LPGA 및 유럽 투어 톱 상금랭커 등 엄선된 기준으로 출전 선수 20명을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세계랭킹 1∼10위 선수 전부가 포함됐다. 한국 선수는 5명(신지애 지은희 김인경 최나연 김송희)이 초청장을 받았다. 메이저 7승을 자랑하는 줄리 잉스터(미국)는 스폰서(삼성) 추천 선수로 참가한다.
세계랭킹 1·2위인 오초아와 신지애의 맞대결, 신지애의 시즌 4승 달성 여부, 1999년 박세리 우승 이후 한국 선수가 10년 만에 챔피언에 오를지가 관전포인트다.
◇태평양이 ‘해저드’인 천혜의 코스=올해 대회가 열리는 토리 파인즈 남코스는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US오픈에서 총 19홀 연장전 명승부 끝에 로코 미디에이트를 꺾고 우승한 장소로 유명하다.
1957년 개장한 토리 파인즈는 태평양 해안을 따라 페어웨이가 펼쳐지는 절경을 자랑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면 볼이 바닷가 절벽 밑으로 떨어져 톡톡 굴러 태평양에 빠지기도 한다.
불규칙한 해안 기류와 수시로 바뀌는 바닷바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승은 힘들어진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곳곳에 도사린 벙커는 선수들의 인내력을 시험한다.
2명씩 한 조를 이뤄 나흘간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총 상금 100만달러·우승 상금 25만달러). 신지애는 LPGA와 유럽 투어에서 총 17승을 거둔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1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오초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크리머, 지은희는 노르드크비스트와 첫날 메이저 퀸 대결을 벌인다. 선별된 선수들만 참가하기 때문에 컷 탈락은 없다. 샌디에이고=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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