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중인 국내 대기업의 업종별 순위(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를 조사한 결과, 세계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종은 IT와 조선 두 곳이다.
정보통신 분야를 망라한 IT업종에서 삼성전자(생활가전부문 제외)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매출이 1243억 달러로 애플(1164억 달러), HP(839억 달러) 등을 제치고 글로벌 톱에 올랐다.
조선업에서는 세계 톱10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6개나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이 작년 3분기 누적 36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중공업(3위), 대우조선해양(4위), 현대미포조선(6위), STX조선해양(7위), 한진중공업(8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이조선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2위에 오른 업종은 철강 반도체 휴대전화 해운 등 4개였다. 철강 분야의 포스코(423억달러)는 룩셈브루크 아세로미탈(596억 달러)에 뒤져 세계 2위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차이는 애플 1164억 달러,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 978억 달러였다.
반도체는 미국 인텔(389억 달러)에 이어 삼성전자(252억 달러)가 2위였고 SK하이닉스(101억 달러)가 5위에 올랐다. 해운은 덴마크 AP몰러매스크(439억 달러)에 이어 한진해운(73억 달러)이 6위, 현대상선(56억 달러)이 8위였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작년 9월까지 94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6위에 올랐다. 1위는 폴크스바겐(1968억 달러)이었다. 현대모비스도 233억 달러로 자동차부품업 세계 7위였다.
그러나 금융과 보험 분야에서 국내 단 한 곳도 20위 이내 순위에 들지 못했다. 통신에서는 KT가 지난해 반기 매출 104억 달러로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소매유통 분야에선 롯데쇼핑이 122억 달러로 글로벌 29위였으며 식음료 분야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반기 누적 매출 46억 달러로 20위에 들었다. 제약·건설·방위산업·우주산업·광고·신용카드·자산운용·주류·의류 등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