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화물선 침몰] 가라앉은 선체… 시신 유실 우려

[진도 화물선 침몰] 가라앉은 선체… 시신 유실 우려

기사승인 2014-04-19 01:23:00
[쿠키 사회] 세월호는 18일 오전 11시50분쯤 뱃머리 부분마저 물에 잠겼다. 세월호의 뱃머리 부분은 전날까지만 해도 썰물 기준으로 높이 2~3m 정도 수면 위로 드러나 있었다. 노출된 부분은 길이 20~30m에 달했다. 그런데 이게 모두 수면 아래로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선체 내부 진입 등을 위해 선내로 공기를 주입해 배가 기울어진 것이며 완전한 침몰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오전 11시20분쯤 선체에 공기를 처음으로 주입했다. 공기를 넣으니까 배가 측면으로 기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완전 침몰도 아니고 선박 안에 있는 에어포켓(선실에 공기가 찬 공간)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체가 수면 아래로 잠기면서 사망자 시신 유실이 우려되고 있다. 세월호는 수심 35m 해저에 거꾸로 처박혀 있다. 선체에서 시신이 빠져나올 경우 떠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줄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또 사고 해역이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여서 시신이 빠른 물살을 따라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초기 세월호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해군 특수구조대, 민간 다이버와 구난업체 잠수부들의 수색작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참여하는 해상크레인 등도 속속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3600t급 해상크레인 ‘삼성 2호’는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앞서 오전 4시쯤에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의 2000t급 해상크레인 ‘설악호’ 등 2척이 현장에 왔고 전날에는 대우조선해양의 3200t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가 사고 해역 인근에 도착했다. 도착한 해상크레인 4대는 사고 해역 인근에 대기 중이다.

조선업체에서 파견된 인력은 이날 오전부터 정부 및 구난전문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잇따라 회의를 열고 있다.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해상크레인은 승객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곧바로 인양하면 선체가 흔들리는 과정에 에어포켓으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생존자 구조를 방해할 수 있다. 생존자가 더 이상 없다는 게 확인돼야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다.

정부는 현장에 도착한 해상크레인을 생존자의 구조·수색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크레인은 당초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는 용도로 투입됐지만 예정보다 앞당겨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이를 활용해 구조·수색작업을 벌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해상크레인으로 침몰한 세월호를 일부 들어올려 구조·수색에 도움을 주는 등의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인양의 시기와 방법은 물론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생존자 구조·수색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해군, 해경, 전문가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모규엽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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