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괴사 조직 세밀하게 제거하는 물칼 ‘버사젯’

상처 괴사 조직 세밀하게 제거하는 물칼 ‘버사젯’

기사승인 2015-08-09 09:40:55

스미스앤드네퓨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여름철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넘어져 심하게 다치면, 상처 부위에 시멘트 가루와 열 마찰에 의한 화상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러한 상처 사이에 이물질이 끼거나 화상에 의한 괴사 조직이 남아 있으면 소독과 드레싱을 해도 상처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덧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병원을 찾아 상처부위 이물질을 제거하고 죽은 조직을 절제하는데, 이를 ‘변연절제술’ 또는 ‘괴사조직절제’라고 부른다.

기존에는 상처 부위를 깨끗이 하기 위해 수술용 메스나 큐렛 등 작은 외과 기구로 절제하거나 쇠솔로 상처 부위를 긁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메스는 물론 작은 큐렛이라도 재생 가능 조직과 괴사 조직을 세밀하게 구분해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환자가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경우 괴사한 조직이 많은 만큼 살릴 수 있는 조직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괴사 조직 처리가 세밀하지 못하면 주변부의 멀쩡한 조직을 함께 긁어내는 일이 발생해 상처치유가 지연되고 흉터가 더커질 수 있다.

존 방식의 변연절제 과정에서 오염물질, 잔해, 박테리아가 환부로 퍼지면서 감염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수부, 족부, 두부 등 상처 부위가 굴곡지고 정밀한 변연절제가 필요 한 경우 기존 방법으로는 절제 과정에만 몇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스미스앤드네퓨는 최근 워터젯(물칼)을 이용한 변연절제용 의료기기 ‘버사젯(VERSAJET)’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다재다능’하다는 의미의 ‘Versa-tile’과 ‘되돌린다’는 뜻의 라틴어 ‘Versa’, 분출이라는 의미의 ‘Jet’를 결합한 이름이다. 일종의 워트넷(물칼)을 이용한 이 제품은 괴사조직과 연부조직 제거 의료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버사젯은 수술하기 어려운 다양한 환부에 적용이 가능다.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 괴사조직을 제거하고, 동시에 이를 빨아들여 편리하고 청결하게 환부를 정리할 수 있게 한다.

이 제품은 0.10㎜ 혹은 0.11㎜ 크기의 분사구를 통해 빠른 속도로 배출된 식염수가 환부를 지나면서 절제해야 하는 부분만을 정확히 절제한 후 곧바로 흡입튜브로 빨려 들어간다. 이 때 동일한 각도와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물줄기는 절개창(incision window) 밑에 진공상태를 형성한다. 이 원리를 통해 괴사 조직을 절제하고 동시에 흡입한다. 이를 통해 외과의가 괴사 조직, 박테리아, 오염물질을 환부로부터 정밀하게 분리·제거 할 수 있다.

유경탁 한전의료재단 한전병원 외과 과장은 “상처를 입은 환자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은 환자에게 매우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이다. 버사젯은 빠르고 정확하게 오염된 부위만 제거할 수 있게 도와주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사젯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변연절제 방법과 비교해 세밀하게 괴사 조직만 제거한다는 점이다. 손상된 조직만 골라 제거하고 살릴 수 있는 조직은 살려 빠른 시간 내에 상처가 나을 수 있도록 돕는다. 수부나 족부와 같이 굴곡진 부위의 일정하게 절제가 가능하고, 얼굴이나 가슴, 생식기 등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연구에 의하면 버사젯을 이용한 경우 첫 번째 수술 이후 상처 부위가 완벽하게 봉합된 비율이 75%에 달했다. 또한 기존 변연절제술이 평균 1.91회 시술이 필요한 반면 버사젯 시스템의 경우 평균 1.26회의 시술을 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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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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