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16% 오르며 2001년 1월 이후 13년여만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2% 상승한 5,456.90에, 나스닥은 12.16% 급등한 17,124.97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의 상승폭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였다.
뉴욕증시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날 반등으로 돌아선 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등에 발효된 상호관세를 90일 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더 높였다.
이날 증시의 반등을 이끈 것은 주요 빅테크 주가였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도합 23% 폭락했던 애플 주가는 15.33% 급등하며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998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22.69% 치솟았으며, 엔비디아 주가는 18.7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