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자동차보험료가 전년 대비 1대 평균 2만5000원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할인형 상품에 가입하거나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차량의 첨단안전장치 장착 여부나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 1대당 평균 보험료는 6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5000원(3.6%) 감소했다. 개발원은 이를 첨단안전장치 및 주행거리 할인특약 가입이 증가하고 모바일과 인터넷 보험 가입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애물과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차가 멈추는 긴급제동이나 차선을 유지하는 첨단안전장치가 부착된 차량은 지난해 전체 차량의 41%에 달했다. 지난 2022년 29.4%, 전년 35.2%에 비해 5.8%포인트(p)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러한 장치 장착에 따른 자동차보험 할인율이 1.4%에서 12.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관련 할인 특약은 △긴급제동 및 경고장치(11개사) △차선유지 및 경고장치(12개사) △후측방충돌방치장치(4개사) △어라운드뷰모니터(7개사) 장착에 따라 다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해당 장치를 장착하고 그에 따른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주행거리 연동 특약 가입자에게 돌려준 보험료는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8억원(6.9%) 늘어났다. 주행거리 특약 가입률도 지난해 87.3%로 전년 대비 2.8%p 늘었다. 주행거리 특약 전체 가입자 10명 가운데 7명이 보험료를 돌려받았고, 1인당 평균 환급액은 약 13만원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주행거리 특약에 가입하고 관련 정보를 가입 보험사에 제출하면, 이후 보험사를 옮기더라도 주행거리 정보가 보험개발원을 통해 자동 반영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 환급이 적용된다.
지난해 대면 및 전화를 통한 보험 가입은 16.3%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가입은 49.5%로 전년 대비 2.5%p 증가해 절반에 달했다. 보험개발원 집계에 따르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면 대면 가입보다 평균 18% 낮은 보험료를 부담하게 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데이터 활용,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보험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