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효 감독이 김기동 감독을 상대로 또 승리했다. 광주FC는 값진 승리를 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향한다.
광주FC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헤이스와 박태준이 골을 터뜨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서울전 5연승을 달리며 승점 16점(4승4무2패)째를 올린 광주는 승점 14점을 기록한 김천 상무와 울산 HD를 단숨에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었다. 한 경기 더 치른 대전 하나 시티즌과 승점 차는 4점이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오는 26일 알 힐랄과 ACLE 8강전을 좋은 분위기 속에 치를 수 있게 됐다. 반면 서울은 리그 무패 행진을 ‘7(3승4무)’에서 마감하며 승점 13점(3승4무2패)에 머물렀다.
서울은 이날 4-2-3-1 진영으로 경기에 임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에 섰고, 그 뒤를 린가드, 강주혁, 루카스가 받쳤다. 이승모와 황도윤이 중원에 위치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광주는 4-4-2를 꺼냈다. 박태준과 헤이스가 전방에 자리했다. 오후성, 이강현, 강희수, 가브리엘로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김진호, 브루노, 변준수, 조성권이 팀 수비를 책임졌다.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전 내린 비 때문에 그라운드는 한껏 젖어 있었다. 선수들은 미끄러지거나 볼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 팀은 세밀한 빌드업이 아닌 과감한 슈팅을 통해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전반 10분 김진수가 박스 바로 바깥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광주도 전반 26분 박태준, 38분 김진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중후반부터 흐름을 탔던 광주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42분 헤이스가 문전 앞에서 수비 맞고 나온 볼을 잡아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강현무가 다이빙을 해봤지만 공은 막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광주가 1-0 리드를 잡았다.
일격을 맞은 서울은 후반 시작에 맞춰 강주혁을 빼고 ‘특급 조커’ 문선민을 투입했다. 경기 흐름을 전환하기 위한 김기동 감독의 선택이었다.
서울은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후반 5분 이승모는 역습 과정에서 볼을 잡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김경민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경민은 2분 뒤 혼전 상황에서 날아온 이승모의 슈팅마저 발로 세이브했다. 맹공을 퍼붓던 서울은 후반 8분 루카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따르며 동점에 실패했다.
광주는 후반 12분 부상을 당한 안영규를 김한길로 대체했다. 또 가브리엘 자리에 ‘에이스’ 아사니를 넣으며 공격 변화도 꾀했다. 광주는 곧바로 밀리던 흐름을 바꿨다. 주인공은 박태준이었다. 후반 18분 오후성의 슈팅이 서울 수비에 맞고 튀었다. 이때 서울 수비진은 광주 선수들을 견제하지 않고 높게 뜬 공을 그대로 바라봤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박태준은 공을 가슴으로 받았고,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만회골을 위해 광주를 두들겼다. 후반 32분에는 둑스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 당겼다. 둑스의 투입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투입 직후 둑스는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때 린가드는 수비에 막힌 공을 잡았고, 김경민을 제친 뒤 골을 기록했다. 린가드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순간이다. 서울이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서울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광주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수비했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광주가 2-1로 승리하며 서울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