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돌풍? ‘킹겐’ 황성훈은 겸손, 또 겸손 [쿠키인터뷰]

농심 돌풍? ‘킹겐’ 황성훈은 겸손, 또 겸손 [쿠키인터뷰]

농심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 인터뷰

기사승인 2025-04-24 11:56:26
‘킹겐’ 황성훈이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1라운드 BNK 피어엑스와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제가 잘한다기보다, 팀 동료들이 저를 끌어주는 느낌입니다. 아직 강팀과는 거리가 멀어요. 더 실력을 키워서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는 농심이 되겠습니다.”


농심 레드포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1라운드 BNK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농심은 시즌 4승(3패)째를 챙기며 T1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황성훈은 “BNK는 호전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플레이 근거는 주로 바텀에서 나오더라”며 “농심은 그 반대 성향이다. 탑 라이너인 제가 더 세게 나오는 밴픽, 플레이가 많다. 그런 교환 구도를 확실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목표한 대로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용적으로 깔끔하지 않은 부분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지금 농심은 연패 상황이었다. 분위기 반전이 더 중요했다고 본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성훈은 2세트 사이온을 상대로 니달리를 뽑아 맹활약했다. ‘제우스’ 최우제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탑 니달리였다. 황성훈은 “밴픽 단계 때 사이온을 주고 니달리를 하려는 계획이었다. 각이 이쁘게 나와서 기분 좋게 뽑았다”면서도 “CS를 10~15개 정도 더 벌렸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탑 니달리에 대해서는 “뻔한 챔피언이다. 라인전 리드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나중에 사이드를 공략하는 게 주요 전략이다. 탑 피오라와 유사하다”며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창 적중률이나 벽을 넘어서 포지션을 잘 잡는 등 디테일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농심에 합류한 황성훈은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탑 애니비아, 다이애나, 사일러스 등 팀을 위해 새로운 픽을 시도하면서도 제이스, 럼블, 그웬 등 메타 픽도 안정적으로 다룬다. 몇몇 장면에선 2022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MVP를 받았던 당시의 폼이 떠오르기도 한다.

황성훈은 “개인적인 폼이 상승했다고 보지 않는다. ‘기드온’ 김민성과 ‘리헨즈’ 손시우가 저한테 날개를 달아주는 느낌이다. 그 영향 때문에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라며 “팀에서 밀어주다 보니까 자신감이 더 생긴다. 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황성훈 덕에 농심은 올 시즌 완벽하게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서머에서 8위(5승13패)로 부진했던 그들은 2025 LCK컵에서 4강 팀에 등극했고, 정규시즌에도 4승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심의 현 상황을 묻자, 황성훈은 “선수단 모두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같아졌을 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걸 논할 위치가 아니다. 아직 부족하다. 더 겸손하게 내부적으로 단합해야 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현재 농심은 언제든 질 수 있고 또 이길 수도 있는 팀이다.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달려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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