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4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6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후보 지지도 49%, 김문수 후보 27%, 이준석 후보 7% 였다.
김문수 후보는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대신 TK에서 이 후보 지지도는 지난 20대 대선 때 득표율을 상회했다. 부산·경남(PK) 지역에선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김문수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대∼20대 연령층에서 이재명 후보에겐 밀렸지만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후보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40% 이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47%, 인천·경기 55%, 대전·세종·충청 43%, 강원·제주 40%다.
민주당 텃밭 격인 호남(광주·전라)을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78%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대선 득표율(광주 84.8%·전남 86.1%·전북 82.9%)에 다소 못 미친다.
김문수 후보 호남 지지도는 4%에 그쳤다.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6%로 오차 범위 내에서 김문수 후보에 앞섰다. 국민의힘의 텃밭 격인 대구·경북에서 김문수 후보(54%)는 이재명 후보(29%)를 앞섰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지역이다.
20대 대선 득표율과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이 후보 대구 득표율은 21.6%, 경북 득표율은 23.8% 등 20% 초반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 득표율 70%대(대구 75.1%·경북 72.7%)로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54%로 조사됐다.
역시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0% 지지율을 기록, 김문수 후보(34%)를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수도권 민심은 지난 대선 때보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서울 45.7%, 경기 50.9%, 인천 48.9%였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앞섰으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윤 전 후보(50.5%)에게 졌다.
이날 나온 이재명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도는 47%로 김문수 후보(29%)를 1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인천·경기에서도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55%, 김문수 후보는 21%였다.
충청권 민심도 유사하다. 대전·세종·충청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43%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득표율은 세종에서 51.9%로 높았고, 대전 46.4%, 충남 44.9%, 충북 45.1% 등으로 이번 조사와 지난 대선 득표율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김문수 후보 대전·세종·충청 지지도는 29%로, 윤석열 후보 득표율보다 낮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득표율은 대전 49.5%, 세종 44.1%, 충북 50.6%, 충남 51.0%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각당 후보에 대한 결집도가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94%는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층 81%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각각 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84%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유보 응답이 48%에 달했다.
무당층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23%였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15%, 13%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55%로 김문수 후보 지지율(18%)보다 3배가량 높았다. 중도층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10%였다.
진보층 8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김문수 후보(9%)와 이준석 후보(3%)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진보층에 비해 보수층의 김문수 후보로의 결집도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모습이다.
보수층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56%, 이재명 후보 19%, 이준석 후보 1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특히 40~49세(62%), 50~59세(67%)에서는 지지율이 60%를 넘겨 강한 지지를 보였다.
60~69세 응답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40%로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팽팽했다. 70세 이상 응답층에서만 김문수 후보가 46%로 이재명 후보(38%)를 앞섰다. 18~29세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 연령대에서 이준석 후보는 18% 지지율을 기록, 이재명 후보(3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15%로 조사됐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21대 대선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3%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소극적 투표층은 11%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86%,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8%로 집계됐다.
NBS 투표 의향도를 연령대별 보면 50대 이상 장년층 응답자 89%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30~39세, 40~49세 응답자는 각각 76%, 86%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18~29세는 68%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90%, 국민의힘 지지층 85%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92%, 보수 84%, 중도 80%가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보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7.6%였다.
함께 인용된 선관위 조사는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90.0%·유선전화 RDD 10.0%, 응답률은 17.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