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TV 토론’ 제안에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모처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혼인) 이준석 개혁신당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오는 29일 사전 투표가 이뤄지기 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제안처럼)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것이 그 당의 문제”라며 “격에 맞게 말씀하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민주당도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회 제안을 두고 “황당하고 해괴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국난 극복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대통령 후보 정책 역량을 검증할 때다”라며 “그 역량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하는 후보의 검증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하지 않았는가. 배우자가 정치할 것인가”라며 “미혼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종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후보로는 안 될 게 뻔하니 배우자로 사실상의 교체를 타진하고 있다.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도 “그것도 원내 2당의 젊은 대표자 입을 통해 코미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며 “김 후보자의 배우자인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