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대미 철강수출 10% 감소…“트럼프 관세 영향은 5월부터”

올 1~4월 대미 철강수출 10% 감소…“트럼프 관세 영향은 5월부터”

기사승인 2025-05-21 14:20:01
항만에 대기 중인 수출 컨테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도널드 트럼프 美 2기 행정부가 지난 3월12일(현지시간)자로 시행한 25% 철강 관세 여파는 5월 무렵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철강 수출액이 2.6% 감소한 데 그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최근 대미 수출이 큰 감소를 보인 것은 지난해 대미 수출 실적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비롯한 현상”이라며 “통상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4월) 대미 철강 수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이미 계약된 물량을 중심으로 대미국 수출량이 11.7% 증가했다”며 “최근 미국 철강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대미국 수출액이 미국을 제외한 대세계 수출액 증가율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의 대한국 철강 수요는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1∼4월 범용 제품에 해당하는 열연·중후판 품목의 수출은 각각 36.3%, 18% 감소했지만, 강관(+10.3%), 석도강판(+29.2%) 등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 제품군의 수출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향후 트럼프 2기의 철강 관세 효과도 품목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업계는 경쟁력 있는 제품 위주의 수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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