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일본 공동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기술과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자는 이 구상은 초기 자본금만 최대 3000억 달러(약 4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손 회장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직접 만나 공동국부펀드 조성 방안 논의했고, 미‧일 양국의 고위 인사들도 이 제안을 보고받았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는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이 공동 출자해 공동 소유·운영하는 방식을 골자로 한다. 이후 다른 민간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일반 미국인과 일본인이 소액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FT는 “베선트 장관은 새로운 국가 간 금융 구조의 청사진을 원했고 일본은 백악관의 정치적 변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구조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또한 공동 국부펀드 구상은 양국 정부 모두에 수입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FT는 보도했다.
정부가 대규모 투자자의 공장 및 인프라 건설 투자에 대해 감면해 준 세금을 훗날 경기 활성화에 따른 세수 증대 등으로 돌려받는
다는 과거 모델과 달리 국부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 수익을 얻는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으로 구체화한 것은 아니라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계기 미·일 정상회담에서 접점이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