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업계가 보험손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부실 보험사 정리 논의가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26일 ‘2024년 손해보험산업 주요 현황 및 이슈’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경영실적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황 연구위원은 손해보험업계가 △단기보험 수익 하락 △장기보험 보험계약마진(CSM) 정체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보험손익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장기보험의 보험료 유입으로 지난해 원수보험료 규모를 전년 대비 4.1% 늘렸다.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가 받은 원수보험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생명보험과 유사한 장기인보험(52%)이었다. 장기인보험이란 사람의 질병이나 상해, 간병을 장기간에 걸쳐 보장하는 보험이다.
반면 손해보험사가 전통적으로 판매해 온 자동차보험(20%), 일반손해보험(14%), 장기물보험(13%)에서는 비교적 적은 보험료가 들어왔다. 장기물보험이란 건물 등 물건이나 재산에 대해 3년 이상 보장하는 화재보험 등을 말한다.
하지만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증가는 순익 확대로 직결되지 않았다. 지난해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손해보험 전체 사업비 지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황 연구위원은 “장기손해보험은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사업비가 증가했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일반손해보험은 손해율과 사업비가 모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보험손익이 악화하는 가운데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마저 커졌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의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비율은 203%로, 전년 말 대비 1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62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4조3500억원 규모 자본증권 발행에도 건전성이 나빠진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해 손해보험산업은 원수보험료와 투자손익이 증가했음에도 CSM 조정으로 보험손익이 줄고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며 “보험영업의 실질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디지털 보험사 인수 및 합병 논의가 지속되고 MG손해보험 등 부실보험사 계약이전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