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캠퍼스 유세 스타트…라이브 켜고 온라인 소통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를 밟았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를 방문했다. 캠프 측은 이 후보 방문을 숨기고 ‘정치인 간담회’라고 홍보해 학생들을 모았다. 다음날 교내 축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20명이 넘는 학생이 현장을 채웠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라서 (간담회를) 취소한 사람은 없느냐, 취소도 못하고 억지로 있는 건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를 보였다. 간담회는 학생 5명이 각기 다른 고민을 던지면, 이 후보가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고민은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육성 △정치 양극화와 사회 갈등 심화 △등록금 인상 문제 △청년 주거 문제 △수도권 집중과 지방 균형 발전 등이다. 또한 지지자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됐다. 이 후보는 고민을 듣는 중간에 메모를 하는 등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밝은 색 셔츠와 카디건, 면바지를 입고 빨강과 파랑이 섞인 운동화를 신었다. 대중성과 친근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오후엔 단국대도 들렀다. 민주당도 후보 캠퍼스 유세를 지원했다. 최근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 20여명과 함께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준석, 학식 12끼…홍대·서순라길 ‘핫플 유세’
후보들 중 유일한 40대이자, 최연소인 이준석 후보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일꾼’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학식 먹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전국 주요 대학 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항공대를 시작으로 최근 인하대까지 대학 12곳을 돌았다. 이준석 후보는 매번 줄을 서서 사비로 식권을 구매하고 직접 배식을 받았다. ‘학식 회동’은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졌다. 이준석 후보는 학생들과 밥을 먹으며 진로 고민을 듣고 청년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셔츠와 정장 바지, 검은 운동화 차림을 유지했다.
최근엔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유세를 다녔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와 성수동 일대를 찾았다. 우의를 입고 대형 스피커를 실은 수레를 끌며 골목길을 누볐다. 유세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같은 날엔 광나루한강공원에서 대학생들과 피자를 먹으며 외교·교육·정치구조 등 현안을 주제로 대화했다. 휴일인 25일엔 서순라길과 석촌호수에 들러 유권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