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용기 포항기지 인근서 추락…승무원 4명 중 2명 사망

해군 군용기 포항기지 인근서 추락…승무원 4명 중 2명 사망

해군 “이착륙 훈련 중 원인 미상 사고”
동일 기종 비행 중단 조치도

기사승인 2025-05-29 17:38:44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야산에 해군 초계기가 추락한 가운데 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군용기가 29일 이륙 도중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 승무원 4명 중 2명이 사망했다. 

해군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훈련 차 13시23분쯤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군 P-3C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13시 49분쯤 기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비행기에는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날 오후 2시 41분과 44분쯤 사고 기체 잔해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수습됐다. 이어 오후 3시 30분쯤 또 다른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으나,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의 생사 여부도 확인 중이다.

해군은 “수습된 시신은 포항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의 인적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P-3 계열 항공기의 비행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해군은 총 16대의 P-3 계열 초계기를 운용 중이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P-3C는 미국에서 제작된 대잠초계기로, 해군이 1995년부터 운용해 온 기종이다.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장착해 잠수함 및 해상 표적 공격 임무를 수행하며, ‘잠수함 킬러’로 불린다.

해군은 1995년 4월 P-3C 2대를 도입하면서 세계 16번째 보유국이 됐다.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던 P-3B를 도입해 이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신 버전으로 개조한  P-3CK를 운용해 왔다.

이번 사고는 해군이 P-3C 해상초계기를 도입한 지 30년 만에 처음 발생한 사례다. 해군은 지난해, 기존 P-3C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도입을 결정하고, 올해 안에 본격적인 교체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