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주주환원 강화’…“지주사 주가 재평가 돌입”

이재명표 ‘주주환원 강화’…“지주사 주가 재평가 돌입”

이재명 대통령 “경제의 선순환 되살릴 것”
제1호 경제 관련 법안 ‘상법 개정안’ 가능성 높아
증권가 “상법 개정,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

기사승인 2025-06-05 06:00:07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신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시장 관심을 받지 못했던 지주회사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주주환원 강화와 상법 개정안 통과를 향후 주가 부양 로드맵으로 제시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선서에서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집 등을 통해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굳건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그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일반주주 권익 보호 △상장사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 △주식시장 활력 제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와 회사’로 명시적 확대한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 대통령의 제1호 경제 관련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2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안은 평균적 수준에서 다른 나라들도 다 하고 있는 정상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상법 개정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를 통해 “신정부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통해 국내 자본 시장 투명성과 국제 신뢰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시장 유동성 확대를 통해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목표로 상법 등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이미 주식시장은 발 빠르게 정책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던 지주사 종목이 꼽힌다. 지주사들은 핵심 사업부문을 계열사로 분리 상장하는 일이 빈번해 계열 상장사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 오너 일가인 대주주의 승계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주가 부양을 펼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승계에 사용되는 자본도 치솟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주사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전날까지 TIGER 지주회사 상장지수펀드(ETF)는 1만100원에서 1만3520원으로 33.96% 급등했다. 같은 기준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도 1만2075원에서 1만3835원으로 14.57%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한화(91%), 한진칼(88.73%), 두산(61.91%) 등이 크게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증시 부양 정책 추진이 지주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은 이사회가 회사 경영 판단 시 일반주주의 이익도 고려하도록 법적 책임을 부여하자는 것이다”라며 “일반주주 보호 강화 시 그동안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디스카운트 주요 원인인 ‘주주 간 이해상충’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수년간 저평가 상태를 지속한 지주사의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직결된다”면서 “향후 상법 개정과 같은 정책적 제도 정비와 지주사의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및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최근 지주사의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