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 여자 바둑기전인 여자국수전이 서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개회식이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후원사 하림지주 문경민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한종진 한국프로기사협회장, 역대 우승자와 출전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 3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문경민 하림지주 전무는 “30년을 이어온 역사적인 순간에 하림이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1994년부터 시작된 여자국수전은 단순한 승부의 장이 아니라, 여자기사들의 도전과 성장의 이야기를 쌓아온 감동의 무대였다. 국수전에서 벌어지는 여러분의 한 판 한 판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3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에는 이영신 6단(4기), 조혜연 9단(9·10기), 오유진 9단(21·26기), 김채영 9단(19·29기) 등 역대 우승자들이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전기 대회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채영 9단은 “우승했을 때 기쁨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다음 대회가 시작됐다”면서 “항상 그랬듯 이번 대회도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유진 9단은 “여자국수전은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 대회라 자신 있게 제 바둑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예선에는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7명과 지난 6월22일 열린 아마여자국수전 국수부 상위 입상자 4명 등 총 51명이 출전했다.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지는 예선 3회전을 통해 본선 진출자 11명을 가린다. 이들은 전기 대회 상위 입상자 김채영 9단(우승), 스미레 4단(준우승), 최정 9단, 조승아 7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김은지 9단과 본선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1994년 출범해 최장수 여자기전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여자국수전은 지금까지 총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8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으며, 최정 9단이 6회, 윤영선 5단(초대 우승자)이 4회, 조혜연·오유진·김채영 9단, 박지연 6단(은퇴)이 각각 2회, 박지은·김혜민 9단, 이영신 6단이 1회씩 정상에 올랐다. 최정 9단은 22기부터 25기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