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방해’ 트럼프 대통령에 첼시 선수단 ‘난감’…트럼프 “축구 표기, ‘사커’→‘풋볼’ 가능”

‘세리머니 방해’ 트럼프 대통령에 첼시 선수단 ‘난감’…트럼프 “축구 표기, ‘사커’→‘풋볼’ 가능”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해야 하는데…첼시 선수단 중앙에서 자리 안 비켜준 트럼프 대통령

기사승인 2025-07-14 18:25:13 업데이트 2025-07-14 18:27:00
시상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를 건넨 이후에도 시상대에서 내려가지 않자 첼시 선수단이 난감해 하고 있다. AP연합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직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선수단이 시상대에서 내려가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에 난감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3-0으로 완파했다. 첼시는 우승을 차지한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이는 축구 우승팀이라면 응당 펼치는 세리머니로, 토트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손흥민 선수가 트로피를 번쩍 드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첼시의 세리머니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시상자로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를 넘겨준 이후에도 시상대 중앙에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 선수 옆에 바짝 붙어 선 상태로 좀체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옆으로 나오라는 제스처를 연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제임스 옆에서 떠날 줄 몰랐다. 난감해하던 첼시 선수단은 결국 정중앙에 선 트럼프 대통령을 그대로 둔 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전달한 후 시상대를 떠날 줄 알았는데, 그는 계속 머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 우승을 견인한 콜 파머는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단상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조금 혼란스러웠다”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 하프 타임에 진행한 대회 공식 중계사 다즌(DAZN)과 인터뷰에서 ‘행정명령으로 미국에서 축구 표기를 사커(soccer)에서 풋볼(football)로 변경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호언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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