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32) 9단이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와일드카드를 받은 박정환 9단은 2012년 14회 대회부터 14년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로써 13회 출전한 이창호 9단의 기록을 넘어서며 농심신라면배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박정환 9단은 지난 16일 농심신라면배 국내선발전 최종예선 결승에서 이지현 9단에게 패하며 연속 출전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후원사의 부름을 받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박 9단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한국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팀원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9단이 와일드카드를 받으면서 한국팀 선수단이 모두 꾸려졌다. ‘농심배 수문장’ 랭킹 1위 신진서(25) 9단을 비롯해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강동윤(36)·안성준(34)·이지현(33) 9단까지 5명의 선수가 대회 6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신진서 9단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모두 30대로 평균 연령은 32세다.
농심신라면배 최다 연패 기록은 한국이 1회부터 6회까지 달성한 6연패로, 당시 모두 이창호 9단이 승리를 결정하면서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회 대회부터 5년 연속 한국 우승을 결정한 신진서 9단이 20년 전 이창호 9단처럼 한국에 6연패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울러 18연승을 기록 중인 신진서 9단은 이창호 9단의 대회 통산 19승을 넘어, 중국 판팅위 9단의 대회 최다승 기록(21승)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주최국 한국이 가장 먼저 대표팀을 구성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대표팀은 추후 결정된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는 오는 9월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차전(1~4국)은 9월3일부터 6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2차전(5~9국)은 11월21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최종 우승국을 가릴 3차전(10~14국)은 내년 2월2일부터 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