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한조선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17조8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전일과 이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2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총 17조8608억원. 최근 상장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청약 건수는 총 7억1443만 건으로 중복 청약 투자자 수를 감안하지 않은 잠정 합계 기준이다.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5억1613만주를 신청하며 기대를 모았다. 최종 공모가는 예상 공모가 밴드(4만2000원~5만원) 상단인 5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전체 참여 기관의 57%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는데 이는 최근 IPO 업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제도 강화가 시행되기 전이지만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확약을 했다는 점에서 대한조선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될 공모자금은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부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써 재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한조선은 오는 25일 납입일을 거쳐 8월 1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동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한편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셔틀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만드는 업체다.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1개의 도크에서 연간 12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