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한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는 폴란드가 이번 K2 전차 2차 공급계약 체결로 오는 2030년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1일(현지시간) 폴란드와 한국은 양국 국방장관, 현대로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65억달러(약 9조1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차 계약에 따라 2026~2030년 사이 K2 전차 180대를 폴란드 육군에 인도하고, 이 중 64대는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계약이 2030년까지 예정대로 이행되면 폴란드의 주력 전차 보유량은 11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유럽 주요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4개국의 보유량을 합친 950대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나토 전체 회원국 중에선 튀르키예(2238대), 그리스(1344대)에 이어 세 번째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유로뉴스는 “폴란드의 이번 2차 구매 계약이 지난 2021년 벨라루스와의 국경 갈등,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토 동부 최전선에 있는 폴란드의 올해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7%로, 나토 회원국 중 1위다. 앞서 6월 나토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GDP 대비 5% 국방비 지출’ 목표치도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