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 거래 의혹’ 이춘석, 민주당 자진 탈당…“당에 누 끼쳐 죄송”

‘주식 차명 거래 의혹’ 이춘석, 민주당 자진 탈당…“당에 누 끼쳐 죄송”

기사승인 2025-08-06 05:20:45
지난 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춘석 법사위원장이 오영준 헌법재판관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명의를 이용해 주식 차명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했다.

6일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 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어떠한 불법 거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처럼 정 대표도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었다”며 “이후 정 대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송구스럽고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 대변인은 “정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이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의원이 들여다보는 휴대전화 화면에는 네이버와 LG CNS, 카카오페이 등의 주식 거래 창이 떠 있었다. 계좌의 투자액은 매입금 기준으로 1억원이 넘었는데, 계좌 주인이 그의 보좌진으로 알려져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의원의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당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저로 인한 비판과 질타는 오롯이 제가 받겠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정당인 진보당에서도 이 의원의 차명 거래 의혹에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차명 거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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