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 다시 한번 충돌했다.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강조한 반면, 반탄파는 이재명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조경태 후보는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이라며 “정통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파괴시킨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어렵게 잡은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인물이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이라며 “우리당이 앞으로 다시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합리적 중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찬탄파 안철수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비상식적인 대선 후보 교체 논란으로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꽁무니를 붙잡고 우리끼리 뭉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선동가들이 있다”며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반탄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언급 대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 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권이 다시 한번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서 “굴욕적인 관세협상으로 이미 자동차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사법부를 겁박해 5개의 재판을 멈춘 것이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멈춰 세우겠다.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정부가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이재명 일당독재가 국민의힘을 해산하려 하고 있다. 우리가 해산되면 대한민국은 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당 의원들이 107명인데 여기서 또다시 분열하면 개헌저지선인 100석이 무너지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이재명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시도할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