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골자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해당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일각에선 21그램이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증축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참여연대는 2022년 10월 대통령실 이전으로 재정이 낭비됐고, 정부 관계자들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관저 공사를 사실상 총괄한 업체인 21그램이 정식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같은해 10월 21그램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1그램을 불법 하도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던 중 특검팀에 사건을 이첩했다.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부인은 ‘건진법사’ 관련 의혹에도 이름이 오른 인물이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으로 받은 샤넬백을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교환하라고 지시했했으며, 이 과정에 김 대표 부인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기존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3대 의혹 외에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