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연말 지급여력 비율(K-ICS)을 260% 이상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 손익 개선을 위해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지만,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세 인상은 순익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복 RM팀장은 13일 열린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킥스 비율에 대해 목표 비율 220%를 두고 연말 26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 K-ICS 비율은 이익 증가와 CSM 확대로 상승 요인이 있으나, 주주 배당과 글로벌 투자(캐노피우스)로 15~16%포인트 하락 요인도 있다"며 "확정적이진 않지만 연말 260%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논의 중인 할인율 현실화에 따라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내부 목표는 220%"라고 덧붙였다. 6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74.5%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상반기 급등한 손해율은 실손보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장기보험손해율은 94.5%로 1년 전보다 7.6%p 높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실손 보험이 절반 이상 영향을 줬는데 사고 발생 보험금 증가가 가파랐다"며 "진단·수술 등 생존 담보 증가와 사망·재물 등 우량 담보에서의 대형사고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손 중심의 허위·과장 청구 조사 강화와 담보 구조 개편을 통해 손해율 안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역성장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단가 인상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5% 감소했다. 이규현 자동차보험손익파트장은 "손익 반등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 보험료 인상이지만, 현재 대외 여건상 당장은 어렵다"며 "대신 보장성 특약 판매 확대, 할인형 특약 재정비, 할인율 축소로 단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진행해 온 조치들을 고려할 때 늦어도 연말에는 보험 수익(담보당 경과 보험료)이 반등하고 손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세 등 세법 개정안은 재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조번형 경영지원팀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교육세는 내년부터 세전 이익에 부담을 주고, 법인세는 이연법인세 부채 계산을 통해 올해 말부터 세후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교육세율 인상은 장기보험 미래 비용을 늘려 CSM을 감소시킨다"며 상각 축소로 단기 순이익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검토 중인 손해율·사업비 가정 변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송하영 삼성화재 재무기획팀장(상무)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없어 재무 영향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특정 이슈 중심이 아닌, 가정 관련 정책 변경 및 수립 과정의 정합성 보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