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전환솔루션(DTS) 사업부를 인도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매각한다.
22일 하만은 전날 인도의 IT 서비스 기업인 위프로(Wipro)에 DTS 사업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3억7500만달러(약 5200억원)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만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18개 거점, 5600여명의 인력을 위프로에 인도한다.
위프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엔지니어링(공학)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만은 비주력 사업인 DTS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인 오디오·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DTS 사업부의 SI 사업은 소프트웨어·서버 등 솔루션 개발이 중심인데, 그 동안 하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위프로 합류는 DTS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주요 산업 고객사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회사인 하만의 지분 100%를 80억 달러(당시 약 9조원)에 인수했다. 이 계약으로 하만뿐 아니라 100여개 계열사도 모두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됐다.
하만은 JBL을 비롯해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분야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워스앤윌킨스(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등을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인 2017년 600억원에 불과했던 하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