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최악'인데...소외되는 노년층

전미옥 / 기사승인 : 2019-01-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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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은 실시간 미세먼지 확인·최저가 마스크 구입...마스크없는 노인들은 '최악'인줄도 몰라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4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모씨(29)는 세대 간 건강격차를 체감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반면, 노년층일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그마저도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던 것. 최씨는 “젊은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최저가 마스크를 알아보는 등 정보에 밝은데 어르신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세대 간 건강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년층이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4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악을 기록한 날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26㎍/㎥.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어르신들까지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전날 환경부는 미세먼지 알림 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예상 미세먼지 수치나 차단마스크 종류, 착용법 등 자세한 안내 없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며,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하라는 내용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진료실에서는 마스크를 잘못 착용한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노창석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해서 착용하지 않고, 먼지를 더 잘 막겠다며 마스크 안에 휴지나 수건을 덧대어 착용하신 분들도 계셨다”며 “그러나 제대로 된 착용법이 아니면 차단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게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초미세먼지는 40분의 1 이하의 아주 작은 입자다. 우리 몸의 혈관, 폐 등에 깊숙이 침투해 폐렴, 폐암, 뇌졸중, 심근경색, 천식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높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위험성이 높다.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차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에는 식약처가 인증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의 종류는 KF(Korea filter)80, 94, 99 3가지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높다. 예를 들어 KF80은 0.6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 입자를 80% 차단하고, KF94, 99는 각각 0.4μm크기 입자를 94%, 99% 차단해준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는 2.5μm이하 입자를 의미하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KF80 이상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면이나 부직포로 된 일반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다. 마스크 여러 장을 덧대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마스크는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그대로 통과한다. 일반마스크로는 눈에 보이는 큰 먼지 정도만 걸러낼 수 있고, 바이러스 등도 차단되지 않는다. 미세먼지 차단보다는 방한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하게 하고, 코 부위에 고정심을 눌러 얼굴과 밀착시켜야 한다. 수건이나 천을 덧대어 빈틈을 막는 것보다 고정심을 제대로 밀착시키는 것이 차단효과가 좋다.  

노창석 교수는 “연세가 드신 분들은 폐기능이나 객담 배출 능력이 떨어져있기 쉽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폐나 혈관 등에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부득이 외출하실 때에는 KF80 이상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때에는 피하는 것이 답”이라며 “미세먼지를 많이 마실수록 질환 위험이 높아지므로 실외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