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전북대’ 명지휘자 총장되겠다”

/ 기사승인 : 2019-02-19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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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총장이 되겠다”

전북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제18대 김동원 총장의 취임 제일성이다. 김 총장은 분권과 공감, 융합 등을 대학 운영의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효과적인 분권을 위해 학칙이나 규정을 제·개정해 권한을 분산시키고 경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산과 권한을 위임해 교수회, 단과대학 등 각 기관이 자치와 자율을 기반으로 책임 행정을 하도록 하고 학장 선출 방식도 단과대학 구성원이 선출하고 총장이 추인하는 형태로 바꿀 생각이다. 여러 폐단을 없애고 총장이 4년 간 대학 운영에 전념하도록 단임제로 총장 선출 규정도 개정할 계획.

분권과 공감, 융합 등을 기치로 내건 김 총장이 지휘하는 ‘전북대학교’라는 오케스트라는 어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북대 제 18대 총장에 취임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지난 총장 임용후보자 선출 과정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하고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전체 구성원들의 참여가 보장된 민주적 선거였기 때문에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원해주신 분들의 뜻을 귀하게 실천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헤아려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기본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겠다.

▲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처장·부처장급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의 원칙은?
- 각 분야에 대한 능력과 대학조직의 화합을 우선했다. 기획이나 산학 분야는 혁신과 쇄신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확신컨대 이번 보직을 맡으신 교수님들은 자신을 희생해 대학발전을 확실하게 이끌어주실 분들이다. 분권을 강조한 만큼 본부에서도 각 보직 교수님들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클 것이다.

▲ 조직개편은 어떻게 했나?
- 분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시대 흐름과 구성원 요구에 맞춰 일부 조직을 폐지, 변경, 신설했다. 본부 조직은 기존의 소통복지본부와 한스타일캠퍼스조성본부를 폐지하고 옛 큰사람교육개발원을 혁신교육개발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부속시설로 변경했다. 특히 연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부총장을 신설했고 대학원 기능 강화를 위해 대학원교학부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교육부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에 연구부총장이 신설돼 세 분의 부총장님을 모시게 된다. 정보화시스템 개선을 위해 스마트정보화추진단과 대학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지원사업추진단도 신설한다.
▲ 대학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대학은 지역과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현 시대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해 내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단원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다. 따라서 총장은 단원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어야한다. ‘신념과 책임 윤리’를 항상 기억하는 명지휘자 총장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 전북대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담겼나?
-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이다. ‘알찬 대학’에는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 교육으로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과도 함께 동행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

▲ 분권형 대학운영을 강조했는데?
- 과도한 중앙 집중형 행정 체계를 과감히 벗어나 자율형 행정 체계를 구축해 행정 시스템을 효율화한다는 것이 분권형 대학운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칙이나 규정의 제(개)정을 통해 권한을 단과대학이나 학과 중심으로 예산과 권한을 대폭 이전하고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 운영 체제를 구축할 생각이다. 단과대학 자율성 강화를 위해 학장 선출 방식도 단대 구성원이 민주적인 직선제 방식으로 선출하고, 총장이 추인하는 형태로 바꾸겠다. 분권이 되면 민주주의 원리가 자연스레 학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스며들어 대학 전체를 민주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 분권과 함께 단임제의 제도화를 강조한 특별한 이유는?
- 우린 지난 4년 간 총장이 오로지 재선 출마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폐단을 지켜봐야했다. 임기 후반에는 각종 선심성 정책과 예산배정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승진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일부 교수들에게 가불식으로 승진을 허용하는 전례 없는 편법 승진규정도 개정됐다. 이 모두가 재선을 염두해 든 선심성 행정에 기인한 것이다. 국립대에서 총장 연임제가 지속되는 경우 이러한 폐단은 반복될 것이다. 따라서 총장 연임제를 폐지하고 4년 간 대학 운영에만 전념하도록 단임제로 총장 선출규정을 개정하겠다.

▲ 현재 전북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있나?
- 매우 큰 위기다. 학령인구 급감이 몰고 온 대학 구조개혁, 계속되는 재정 악화 등에 의해서다. 정부는 2013년 이후 실시한 대학구조개혁과 대학특성화사업을 통해 약 5만 6000명의 대학 입학정원을 줄였다. 이러한 정원 감축은 대부분 지역 대학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위기감이 더하다. 이는 결국 지역 대학들에게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우수학생들을 수도권으로 내보내는 이중의 고통을 안겨줬다. 이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지역 중소대학뿐만 아니라 거점대학까지도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나?
-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의 활성화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체’(가칭)을 구성해 학생과 교수들의 정기적인 상호 교류를 크게 늘려야 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부분적인 학생 교류로는 앞으로의 수요를 맞출 수 없다. 때문에 20세기 후반부터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기고 있고, 이에 발맞춰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진출과 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것과 정치권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거점국립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분명한 호재다. 지역거점대학에 우수한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몰려오면, 우수한 국내 학생들의 지역대학 입학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 우수학생 유치도 강조했는데?
- 앞서 언급한 ‘아시아 대학 교육연합체’라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의 대학을 선택해야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을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의 물꼬를 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 해답을 ‘HS(Honor Student) 시스템 구축’에서 찾을 수 있겠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입학에서부터 학부, 대학원, 취업이라는 일련의 체계를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우수 학생을 유치해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시키고, 이들을 대학원에 진학시키거나 우수한 기업에 취업시킨다면 지역은 물론 국가 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는 밑바탕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한다.

▲ 교육 분야에서는 교양교육 체계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 바야흐로 융·복합이 대세다. 여러 분야에서 융·복합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교양교육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해당 분야의 사고로만 교양이 설강되다보니 백화점식 나열에다가 한 분야에만 치우치면서 다양성을 갖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에게 밑바탕이 되어야 할 교양교육이 부실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양교육 내실화를 이루기 위해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양학부대학’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의 큰사람교육개발원이 개편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양교육의 모든 커리큘럼을 컨트롤해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넘나드는 학문계열 간 교차 교양 교육 등이 이뤄질 수 있는 토양을 다지겠다. 현 세대에 맞는 교양교육을 재편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법, 고전읽기 인증제 등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약학대학 신설 발표가 목전에 다가왔다. 어떻게 전망하는지?
- 전임 총장과 집행부가 노력해주신 덕분에 우리대학 30년 꿈인 약학대학 유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약학대학 유치가 되면 연구 분야 경쟁력 향상에 일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우리대학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비롯해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진뿐 아니라 8개 임상 실험 관련 연구센터도 탄탄히 구축돼 있어 약대가 유치된다면 우수 학문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선거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 갈등 해소도 중요한 숙제인 것 같다.
-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갈등으로 많은 상처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의 문제를 해소할 때 비소로 전북대가 건강하게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용과 공감으로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봉합해 나가겠다. 앞으로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고, 질적인 성장과 권한의 분권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전북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획기적인 변혁보다는 점층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외형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에 충실하겠다.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