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갓세븐 “불안함, 우리의 진짜 이야기이기에…”

이은호 / 기사승인 : 2019-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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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불안함, 우리의 진짜 이야기이기에…”

스포트라이트가 화려할수록 그림자는 짙다. 그룹 갓세븐은 자신들의 불안함을 빛을 좀먹는 어둠, 이클립스(Eclipse)에 비유했다. 전 세계 수만 관객을 만나는 아이돌 스타가 느끼는 불안함은 뭘까. 최근 서울숲2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갓세븐은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땐 무척 행복하지만, ‘우리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이 끝나면 얼마나 슬플까’라는 생각에서 오는 불안함이 있다”고 고백했다.

갓세븐은 자신들을 향한 빛이 가려진 순간을 포착해 음반 안에 담았다. 지난 20일 공개된 새 음반 ‘스피닝 탑: 비트윈 세큐러티 & 인세큐러티’(SPINNIG TOP: BETWEEN SECURITY & INSECURITY)다. 리더 JB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이클립스’를 포함해 모두 7곡이 실렸다. JB는 “몇 년 전에 했던 고민을 지금도 똑같이 하는 자신을 보며” 음반의 테마를 ‘팽이’로 정했다. 같은 자리를 돌고 도는 팽이처럼 자신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다.

또 다른 멤버인 유겸은 팽이의 회전이 위태롭다고 느꼈다. “1°라도 비틀어지면 균형을 잃기 시작”하는 팽이의 모습이 자신들과 비슷하다고 봤다. “우리도 조금만 안 좋게 생각해도 불안한 생각에 끝없이 빠지거든요.” 유겸은 이런 마음을 1번 트랙 ‘1°’에 녹였다. ‘1°라도 어긋날까 불안해하는 나를, 깊은 어둠 속에서 구해달라’는 내용의 노래다.

“(연주곡을 제외한) 6개의 트랙이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쓰였어요. ‘1°’에서 흔들림이 시작되고 ‘끝’에선 불안함을 끝낸 뒤, ‘타임 아웃’(TIME OUT)으로 ‘우리를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줘’라는 이야기를 건네죠. 마지막곡 ‘페이지’(PAGE)는 ‘우리만의 새로움 흐름을 써 내려가자’는 주제에요.”(JB)

가장 처절하게 불안을 노래한 ‘끝’은 진영이 작사·작곡했다. 그는 “이별 노래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만의 힘듦을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절절한 가사가 팬들을 슬프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갓세븐은 자신들의 어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게 우리가 실제로 느끼고 있는 감정이고 우리의 진짜 이야기”(유겸)이기 때문이다. 어둠이 있기에 빛은 더욱 찬란한 법. 이야기의 완결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JB는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자’는 이야기를 하려면 어두운 면이 보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갓세븐은 다음달 15~1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을 도는 월드투어에 나선다. 모든 공연이 1만여 관객을 수용하는 ‘아레나’ 규모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진영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래서 요즘 멤버들은 모이기만 하면 콘서트 얘기로 바쁘다. “한 시간으로 예정된 회의가 세 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JB)로, 공연 구성에 열과 성을 쏟고 있다. 

“가수의 힘은 콘서트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지난번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투어는 불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책을 읽어주는 느낌의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심심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요, 만화책을 읽는 느낌일 거예요.(웃음)”(JB)

지난달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톱 소셜 아티스트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갓세븐은 아직 목마르다. 우선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정량적인 성취 말고도 갓세븐은 욕심이 많다. 영재는 “우리에게 가장 많은 자극을 주는 건 우리 자신”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그리고 과거의 자신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는 의미에서다.

“너 때문에 난 이젠 흔들리지 않아” 갓세븐은 새 음반의 마지막 트랙 ‘페이지’에 이런 가사를 적었다. 스스로 하는 다짐이자, 팬클럽 ‘아가새’에게 보내는 약속이다. 잭슨은 “팬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이 더욱 커진다”면서 “항상 목숨을 걸고 (활동)한다”고 했다. 진영은 “(우리의 음악을)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