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2, 전작보다 개선 뚜렷...접는 스마트폰 일상화 앞당길까

갤럭시Z폴드2, 전작보다 개선 뚜렷...접는 스마트폰 일상화 앞당길까

접고 펴는 형태 폼팩터 스마트폰으로의 혁신 담겨
전작보다 커진 내외부 디스플레이, 플렉스 모드와 앱페어 기능
반향 컸던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방향으로 폴드2 보완
방수기능 없고 무게가 무거워진 것은 아쉬운 부분
톰 브라운 에디션 5000대 한정 판매, '접는 스마트폰' 일상화 앞당길지 주목

기사승인 2020-09-03 04:10:01 업데이트 2020-09-03 08:52:04
▲ 갤럭시Z폴드2 소개영상에서의 플렉스 모드.(사진제공=삼성전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안녕, 플랫형 스마트폰(Farewell, flat).'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온라인 언팩을 통해 갤럭시Z폴드2를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 갤럭시노트20 언팩에서 방탄소년단을 통해 잠시 소개했던 갤럭시Z폴드가 이제 정식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를 보는 시선은 갤럭시Z폴드2 소개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한 시대가 저물고(As One era ends), 그 다음 세대가 펼쳐진다(the next one unfolds)'는 것이다. 그리고 영상 말미에는 평평한 스마트폰에 대한 고별사가 담겼다. "Farewell, flat".

즉 이 갤럭시Z폴드가 미래의 스마트폰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접고 펴는 형태의 갤럭시Z폴드2가 앞으로는 미래시대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선언이다. 즉 앞으로는 갤럭시Z폴드2처럼 접고 펴는 형태의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리라는 믿음이다. 

▲ 갤럭시Z폴드2 소개 영상에서 촬영과 앨범 보기를 동시에 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작보다 넓어진 내외부 화면, 더 다양해진 앱 기능 모드 

언팩에서 살펴본 '갤럭시 Z 폴드2'는 더욱 커진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6.2인치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지난해 처음 폴드형 카테고리를 연 갤럭시 폴드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가 4.6인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면으로 커진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전작인 갤럭시폴드를 개선하되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크게 일으킨 갤럭시Z플립의 기능을 많이 심은 것이 특징이다.

우선 갤럭시Z플립의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장착한 덕분에 폴드를 접은 상태에서 전면 디스플레이로 셀카를 찍거나 영상을 보거나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경첩을 숨겨 먼지가 잘 끼지 않고, 고정이 돼 플렉스 모드를 이용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카메라를 1대 줄여 앞뒤로 총 5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각각 1200만 화소의 초광각·광각·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가 자리한다. 또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에도 각 1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앞뒤 디스플레이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이미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디스플레이에 사진 및 동영상을 최대 5개 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2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프리뷰' 기능도 적용됐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뷰 파인더를 활용해 후면 카메라를 통한 셀피 촬영도 가능하다. 싱글 테이크와 나이트 모드도 제공된다. 

메인 디스플레이도 7.3인치에서 7.6인치로 넓어졌고, 힌지를 이용해 반으로 세우는 플렉스 모드가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 베젤을 줄인 데다 전작에서의 노치가 없어지고 카메라가 동그란 점처럼 보이는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화면이 더 커 보인다. 이로 인해 거의 태블릿처럼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앱 페어' 기능도 가능하고, 앱 화면을 캡처해 다른 앱으로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또 갤럭시폴드에 쓰였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갤럭시Z플립에서 적용됐던 접히는 유리 소재인 울트라 씬 글래스(UTG)로 화면 선명도와 내구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120Hz 가변 주사율도 적용됐다. 두께는 접었을 때 전작이 15.7~17.1mm였던 데 비해 13.8~16.8mm로 줄여 편리성도 더했다. 

이외에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5G 통신, 4500mAh 대용량 배터리,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 덱스, 초광대역 기술 이용한 파일 공유 등이 가능하다. 다만 아쉽게도 방수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며, 무게(282g)는 전작(276g)보다 무거워졌다. 

▲갤럭시Z폴드2 소개 영상에서 보여준 3분할 앱 모드. (사진제공=삼성전자) 


가격, 전작과 비슷한 수준 유지해 실질적으로 낮춘 효과...톰브라운 에디션도 출시 

갤럭시Z폴드2는 전작 대비 성능을 대부분 개선했는데도 가격은 239만8000원으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가격을 실질적으로는 낮췄다는 평가다.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두 가지로 출시된다.

2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아직 갤럭시Z폴드2는 일반 소비자용으로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 얼리 어답터(신기술을 빨리 접하길 원하는 사람들)나 금전적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을 위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외신이 '특정 타깃 시장이 있는 프리미엄 기기'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폴드2를 일반에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작보다 더 폭을 넓힐 예정이다. 출시 이후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 5곳에서 갤럭시Z폴드2를 체험해볼 수 있다. 판매량을 보고 조금씩 제품을 개선해 나가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스마트폰으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 엿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Galaxy Z Fold2 Thom Browne Edition)'도 출시한다. 전작인 갤럭시플립에서 선보인 톰브라운 에디션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예약판매량이 모두 하루도 안 돼 소진되기도 했다. 톰브라운 에디션의 국내 출시 가격은 무려 396만원으로 전 세계 5000대만 한정 판매된다. 
 
갤럭시 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회색 색상에 브랜드 고유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패턴을 섬유 소재로 입체적으로 적용했다. 패키지에는 '갤럭시 워치3' 41mm 모델과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포함된다. 톰브라운 디자인이 적용된 폰케이스와 워치 스트랩 등 액세서리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콤팩트한 폼팩터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갤럭시 Z 플립'도 미스틱 색상을 적용한 신모델로 선보였다. 접었을 때 한 손에 쏙 들어가 강력한 휴대성을 제공하며, 펼쳤을 때 6.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전작처럼 플렉스 모드를 지원해 화면을 상하 2개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2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자주 함께 사용하는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 '프로 동영상 모드'도 지원한다.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그레이·미스틱 화이트로 출시되며 가격은 165만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이 5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폴드 출시 첫 해였던 2019년 판매량 40만대 수준 보다 증가한 수치다. 폴드2와 플립 모두 오는 18일 정식 출시되며,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앞서 갤럭시폴드가 물량 부족 사태까지 겪은 바 있는 것처럼, 새로워진 갤럭시Z폴드2가 시장에 미칠 반향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2가 일단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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