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타계 10주기, 스토리텔 박완서 전집 오디오북 순위 공개

자전적 소설 강세, 에세이 모음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꾸준히 인기

기사승인 2021-01-23 10:03:48
- + 인쇄
박완서 타계 10주기, 스토리텔 박완서 전집 오디오북 순위 공개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스토리텔(Storytel)은 작가 박완서 타계 10주기를 맞아 오디오북으로 출간한 세계사 ‘박완서 소설 전집 결정판’ 등 일명 박완서 오디오북의 지난 1년간 앱 내 청취 인기 순위를 공개했다. 

스토리텔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 이후까지 역사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작가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자전적으로 스케치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나목>이 압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남자네 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2,3>처럼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과 한국 중산층 형성을 세밀하게 다룬 이야기들이 유독 인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스토리텔 콘텐츠총괄 서동신 이사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나목>의 경우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젊은 세대들에게는 옛날 사람들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토리텔 앱 내 청취자들이 남긴 리뷰를 보면 “어린 시절이 눈에 선하다”, “지난날의 감회에 젖는다”는 평에 이어 “당시 사회상을 잘 알게 되었다”는 물론 “‘조부모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깊게 빠져들었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스토리텔은 또한 최덕희, 신소윤, 조예신 등 베테랑 여자 성우들과 문지영, 김두리, 조경아, 신송이 등 중견급 인기 여자 성우들의 캐스팅, 드라마와 스토리텔링을 섞어 완급을 조절하는 이들의 전문적인 낭독도 발간된 지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박완서 소설들이 새로운 감상자들을 찾는 데 중요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적인 말맛을 가장 잘 살려냈던 것으로 평가받은 거장의 글이 그런 제작 과정을 거쳐 오디오북으로 탄생했을 때 청취자들의 귀에 착 감겨 드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한국 론칭 1주년을 기념한 스토리텔이 지금까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오디오북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이다. 

박완서 작가 전집의 경우 <살아 있는 날의 시작>, <도시의 흉년 1, 2, 3>, <아주 오래된 농담> 등 사회적 풍속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대작들도 인기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낸 <한 말씀만 하소서>,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엄마의 말뚝> 등 다른 자전적 소설들이 그 뒤를 이었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나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등 변화하는 한국 시대상과 한국인들에 대한 증언같은 에세이 모음집들은 소설보다 절대적인 청취량은 뒤쳐지지만 기복없이 연중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다는 평이다.

스토리텔은 2005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글로벌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국에는 지난 2019년 11월,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싱가포르에 이은 세번째 시장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및 영어권 베스트셀러 도서를 완독형 오디오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