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맞물린 로스트아크, 상승세 무섭네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3-31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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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간담회 '로아온 페스티벌'. 스마일게이트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주말 저녁에 게임을 하려면 길게는 10여 분을 기다려야 한다. 스마일게이트의 핵앤슬래시(다수의 적들과 싸우는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우는 RPG 장르) PC 게임 ‘로스트아크’ 얘기다. 일부 인기 서버는 2018년 출시 직후에나 볼 수 있었던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이용자의 발걸음으로 붐빈다. 대기열이란 서버 수용 인원 이상이 접속할 경우 대기 번호가 주어지는 현상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PC방 게임 순위 10위 안팎에 머물렀던 이 게임은 최근 점유율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 이용자 요구에 귀 ‘활짝’… 커피 트럭 받은 운영진

업계는 운영진의 이용자 친화적인 행보가 로스트아크의 재조명을 이끈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열풍을 일으켰으나 신규 콘텐츠 부족 등으로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금강선 디렉터를 비롯한 운영진이 선택한 돌파구는 소통이었다. 간담회를 열어 이용자의 요구를 수용했고, 피드백을 거쳐 이를 즉각적으로 게임에 반영했다. 이용자가 믿고 기다릴 수 있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계획한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용자의 악평을 받은 일부 시스템에 대해선 깔끔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반복된 실책을 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운영진의 노력에 이용자들도 보답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용자 수에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7월 시즌2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및 복귀 이용자수는 500% 이상 증가했고 올해 첫 업데이트인 ‘베른 남부 대륙’ 등장 이후엔 300%의 상승폭을 보였다.

운영진에게 감동한 일부 이용자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커피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일부 게임사가 이용자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항의 메시지가 담긴 시위 트럭을 받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몰려든 이용자로 대기열이 발생한 로스트아크

◇ 로스트아크 ‘찍먹’하러 왔다가… 

어수선한 업계 상황도 로스트아크에겐 뜻밖의 기회로 작용했다.

최근 일부 게임사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지나친 사행성 등으로 이용자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까지 나서 이를 규제하기 위한 관련 법안 발의에 나설 정도로 논란이 거세다. 해당 게임에 실망한 이용자가 대규모 이동을 하는 현상도 발생했는데, 이들의 행선지가 로스트아크였다.

살짝 ‘맛’만 보기 위해 로스트아크에 들렀던 이용자들은 소통에 적극전인 운영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과금 구조에 매료됐다. 로스트아크 플레이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도 급격히 늘었다.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로스트아크 측이 급히 서버 증설에 나서야 될 정도였다. 

로스트아크의 신규 직업군 '스트라이커'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신규 콘텐츠로 방점

새로 공개된 콘텐츠도 로스트아크의 상승세에 동력을 불어넣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7일 신규 직업군인 ‘스트라이커’를 공개했다. 스트라이커는 ‘발차기’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공중 콤보와 ‘호랑이’를 형상화 한 전투 스킬이 특징이다.

로스트아크 측에 따르면 ‘스트라이커’ 업데이트 이후 전월 대비 순수 일 이용자 수가 306% 증가했다. 월 이용자는 427%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시간대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 한 이용자 수도 지난달 대비 3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로스트아크는 다음 달 신규 군단장 레이드인 ‘광기 군단장 쿠크세이튼’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와의 사전 교감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준비한 신규 콘텐츠로,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복귀·신규 이용자의 마음을 확실히 붙들어놓겠다는 의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과분한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우리 게임을 찾아주신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최대한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