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쇼메이커의 갈증, MSI는 풀어줄까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4-10 2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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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 허수. 담원 게이밍 기아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담원 게이밍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머릿속은 아이슬란드로 가득 찼다. 북유럽의 아이슬란드는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리는 장소다. MSI는 LoL e스포츠의 주요 국제대회 중 하나로, 스프링 시즌 세계 각 지역의 우승팀이 모여 최고의 팀을 가리는 무대다. 10월 열리는 최고의 국제무대인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

허수는 담원 기아 선수들 가운데 유독 아이슬란드 행에 대한 진한 열망을 드러내왔다. MSI 개최지가 결정되자 “MSI에 나간다는 건 스프링 시즌 우승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MSI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꼭 나가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개인방송에서는 ‘시즌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시청자의 질문에 “집으로 가서 캐리어에 짐부터 싸고 싶다. 아이슬란드로 가고 싶다”며 재차 소망을 전했고, LCK 스프링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선 “화산이 폭발한다고 해서 무섭지만 MSI에 가서 죽으면 명예로운 죽음”이라고 말해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젠지e스포츠와의 결승전은 허수에겐 MSI를 향한 작은 관문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이날 3대 0으로 가볍게 승리한 뒤 우승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기쁘긴 한데 그렇게까지 감흥이 있지는 않다”며 “MSI에서 우승해 감흥을 찾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MSI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유럽의 G2를 꼽으면서도 “우승할 것 같지는 않더라. ‘너구리’ 장하권을 탑 로밍으로 3번 정도 죽일 수 있게 펀플러스 피닉스(중국)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하권은 지난 시즌 담원 기아에서 허수와 한솥밥을 먹은 동료로, 올 시즌 중국 프로리그(LPL)로 이적했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현재 LPL 준결승에 올라있다.

올해로 LCK 데뷔 3년 차를 맞은 허수는 지난해 서머 시즌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롤드컵에서 최정상에 서며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허수와 담원 기아의 위상은 여전하다. 1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스프링 시즌 우승까지 달성하며 4개 대회 연속으로 왕좌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담원 기아를 MSI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치고 있다. 

MSI는 오는 5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담원 기아는 LCS(북미), LLA(라틴아메리카) LJL(일본)과 같은 조에 속했다. 타 지역은 아직 리그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맞대결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조별 토너먼트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MSI에 앞서 모처럼의 휴가를 부여받은 허수는 LoL은 잠시 내려놓고 밀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면 당장 집으로 출발하겠다. LoL은 전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팬 분들과 공약을 지켜야 돼서 공포 게임은 해야 한다. 이후엔 쭉 잘 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CK 스프링 우승으로도 풀지 못한 허수의 갈증을 MSI는 풀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