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도쿄 올림픽, 반대 여론 속 '개최 강행'

기사승인 2021-04-12 18: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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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도쿄 올림픽, 반대 여론 속 '개최 강행'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 여부를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에 개막해 8월 8일에 폐막한다. 기존 일정과 비교하면 개·폐막일이 하루씩 당겨졌다.

개막일이 성큼 다가왔지만, 개최 여부를 두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구촌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당장 최근 일주일 일본 내 일일 확진자수는 3000명 안팎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는 400명을 넘어섰다.

일본 내 여론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일본 언론 교도통신이 지난달 20일(한국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23.2%에 그쳤다. 취소(39.8%)나 재연기(33.8%)를 주장한 사람이 73.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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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성화 봉송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조직위는 지난 13일 오사카 공공 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성화 봉송을 취소하고 공원에서 봉송 주자들의 무관중 릴레이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민 백신 접종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올림픽 개최로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지난 3월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가 문제”라며 “올림픽 개회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마저 낸 일본 정부는 IOC와 결탁해 어떻게든 대회를 열 태세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인 롱 리스트(long-list)를 지난 9일 마감했다. 또 경기장을 출입하는 선수단, 미디어의 출입중 인쇄도 시작했다.

다만 조직위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수입을 포기하면서 올림픽 기간 해외 관중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관중 규모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D-100 도쿄 올림픽, 반대 여론 속 '개최 강행'
지난 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지소연(빨간색)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회 준비에 앞선 팀, 선수 선발 과정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된 1년 전에는 각 종목의 리그 경기와 종목별 예선이 열리지 못했다. 이에 호주·캐나다 등은 대회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무관중으로 스포츠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종목 국제연맹과 협회도 코로나19에 대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 기한을 오는 6월까지 늘렸다.

대한체육회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 19개 종목 62세부 경기에서 160명의 태극전사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27개 종목에서 선수 340여 명이 무대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올림픽 D-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준비 상황과 목표를 국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