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원장 놓고 옥신각신… 與 “달라하면 고민” vs 野 “우리가 거지냐”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04-14 14: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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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서 ‘윤호중 의원’ 당선 시 법사위원장 공석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뜨겁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14일 출연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맡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생긴 논란이다. 윤 의원이 당선될 경우 현재 맡고 있는 법사위원장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성 의원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가면서 협치는 말로만 했다. 18대 국회 당시 민주당이 81석, 국민의힘 전신 여당은 230석 정도 확보했다. 그때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을 주고 다른 상임위원장들도 골고루 배분했다. 근데 민주당은 약속을 하나도 안 지켰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강력하게 요청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은 달라고 요청을 안 할 거다. 여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사회자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주면 받겠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야당은 거지가 아니다”라면서 정색했다.

이에 강 의원은 “달라고 하면 고민해보겠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주는 것이 국민들에게 큰 반성과 쇄신의 의미가 된다면 충분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야당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면 논의해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가 협치를 위해 만들어나갔던 문화를 민주당이 먼저 깼다는 지적이다. 그는 “18대부터 20대 국회까지 12년 동안 다수 당이 소수 당의 여당 견제를 위해서 아름답게 양보하고 협치적 차원에서 배려했었던 게 법사위원장이다. 이를 뺏어간 게 지금 여당이다.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처음 꺼낸 것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을 반성한다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부터 돌려주고 협치에 나서라”라고 말한 바 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