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의 시대는 끝났나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4-20 06: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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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조제 무리뉴 감독이 또 다시 경질됐다.

토트넘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무리뉴 감독의 경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이지만, 다소 빠르게 무리뉴와 토트넘은 결별했다.

무리뉴 감독의 ‘우승 청부사’라는 명예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2002-2003시즌 FC포르투 감독으로 재임 당시 리그, 컵대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을 우승하면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자리를 옮긴 뒤 2년차 시즌인 2005~20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인터 밀란 2년차인 2009~2010시즌에는 리그, 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려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영광을 이어갔다.

하지만 2번째 첼시 감독 시절부터는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렸다. 첼시에서 2번째 감독을 맡았을 때는 팀닥터와 불화를 시작으로 선수단과의 트러블로 인해 경질됐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때도 EPL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커리어에 흠이 가기 시작한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커리어 반전을 쓸 수 있는 기회였다.

초반은 좋았다. 2019~2020시즌 도중 부임 후 14위까지 추락했던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리며 소방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리그 1위까지 올랐고,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서도 계속 이겼다. 토트넘이 바라는 우승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토트넘은 고꾸라졌다. 유로파리그 16강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패배하면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위로 올랐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2무2패)만을 챙기는 데 그치며 7위(승점 50점)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다 무승부에 그친 게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수비를 두껍게 하며 빌드업을 통해 수많은 트로피를 올렸지만, 초지일관 비슷한 전략에 상대팀들은 제대로 간파하고 공략했다. 극단적인 수비 축구에 일각에서는 ‘버스를 세운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의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팀을 갉아먹었다. 토트넘에서는 케인과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만 기용했다. 이에 벤치 선수들과 불화설까지 불거지면서 무리뉴 감독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최악의 커리어를 보냈다. 이제까지 맡았던 구단에서 최소 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토트넘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또한 토트넘에서 86경기 45승 17무 24패, 승률은 51.16%였는데 이는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 최저 승률이기도 하다.

한편 무리뉴 감독을 대신해 라이언 메이슨 유소년 코치가 팀을 시즌 종료까지 이끌 예정이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