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금융정책, 어디까지 왔나 ②] ‘범용 장애인 ATM’ 도입 순항

송금종 / 기사승인 : 2021-04-21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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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내 농협은행 범용 장애인 ATM. 송금종 기자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은행 현금자동출금 코너(ATM)에 가면 장애인 마크를 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앞을 못 보는 고객 전용’이라는 의미다. 

장애인 친화 ATM 이용 환경 조성 작업이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권 ‘범용 ATM’ 설치 비중을 늘리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범용 ATM 설치 비율은 2월 기준 93.5%로 올해 목표치(88%)를 넘겼다. 

범용 ATM은 시각·지체장애 지원 기능을 다 갖춘 ATM이다. 점자표시·화면확대·이어폰 잭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하고 휠체어 진입 공간이 넉넉하다.
범용 장애인 ATM은 점자키패드, 이어폰 잭, 화면확대 기능을 갖추고 휠체어 공간규격을 준수해야 한다. 송금종 기자


시중은행이 정부 방침에 부응하고 있다. 국민·농협은행은 100% 범용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875대, 신한은행 5475대, 우리은행 2545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광화문 내 입점한 은행 영업점에 가면 범용 ATM이 적어도 한 대 이상 설치돼있다. 진입문턱이 없고 기기 높이도 낮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비상벨이 있다. 

하나은행 컬처뱅크점에서 만난 한 시민은 “범용(장애인 ATM)인줄은 몰랐다”면서도 “공간이 넓어 휠체어가 들어가기 편하겠다”고 말했다. 

범용 ATM은 부족하다. 2019년 기준 전국 ATM 11만5563대 중 5만4992대(47.6%)가 범용 ATM이다. 

특정 유형만 지원 기기도 많아 불편을 호소하는 장애인이 많은 현실이다. 시각장애 지원 기능만 있는 ATM이 4만3252대(37.4%), 휠체어용 규격만을 준수한 ATM은 2902대(2.5%)다. 

정부는 범용 ATM 배치코너(금융회사가 ATM을 1대 이상 설치하고 있는 모든 구역) 100% 달성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오는 2023년까지 범용 ATM을 모든 금융권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ATM도 장애인 지원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턱이 높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송금종 기자 


정부는 아울러 기기 기능개선, 안내·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ATM 도입이 목표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ATM이) 새로 생기거나 교체 수요가 있는 곳은 다 범용으로 설치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