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올랐다 ‘나빌레라’

인세현 / 기사승인 : 2021-04-28 17: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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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포스터. 사진=tvN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나빌레라’가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며 날아올랐다. 

tvN 월화극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심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이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2.8%(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은 최종회 3.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방영 내내 2~3%대로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메시지를 전한 덕분에 많은 시청자에게 ‘인생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종회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덕출이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를 이겨내고 채록과 무대에 올라 ‘백조의 호수’ 공연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콩쿠르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떠난 채록이 3년 뒤 유명 발레리노가 돼 덕출을 찾아오는 모습도 담겼다. 

꿈과 현재는 ‘나빌레라’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 주제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황혼의 고민과 엮여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삶을 성실히 사느라 꿈을 접어뒀던 덕출은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먹고 꿈을 향해 첫발을 뗀다. 잦은 부상과 매너리즘에 빠졌던 발레 유망주 채록은 덕출과 함께 발레를 하며 좋아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배우고 성장한다. 

주인공뿐 아니라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선 은호(홍승희), 경력단절을 딛고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애란(신은정), 트라우마를 딛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성관(조복래), 덕출의 응원으로 다시 축구를 시작하게 된 호범(김권) 등 꿈을 찾아가는 여러 인물을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아버지인 덕출이 발레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극렬하게 반대하고, 딸인 은호가 대기업 취업을 포기했을 때 나무라던 성산(정해균) 또한 덕출의 행보를 보며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한다. 

앙상블처럼 조화로웠던 배우들의 연기는 드라마를 힘껏 날아오르게 했다. 30년 만에 처음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나선 박인환은 덕출이 무대에서 날아오르듯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진지한 태도로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어른인 덕출을 노련하고 깊이 있게 표현했다. 최근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 송강도 새로운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