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보랏빛 아이폰12, 봄 타는 그대라면

구현화 / 기사승인 : 2021-05-08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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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더 진한 색상...광택이 빛나
세라믹 쉴드 내구성...배터리 성능도 좋아
스펙은 아이폰12와 같아...iOS는 업그레이드


아이폰12 퍼플. /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애플이 보랏빛 아이폰12를 뒤늦게 출시하며 보라색으로 인기몰이를 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에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폰12의 스펙을 그대로 갖추고 색상은 더 예뻐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듯 '봄이 와서' 보랏빛인 걸까. 아이폰 최초로 다른 스펙보다 컬러마케팅을 노린 모델이니만큼 색상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만하다. 기자가 직접 아이폰12 퍼플을 일주일간 체험해봤다.

우선 기자가 본 아이폰12의 퍼플 색상은 전작보다 훨씬 더 진하다. 전작인 아이폰11에서도 퍼플 색상이 있었지만, 전작이 연보라색이었다면 아이폰12 퍼플은 더 진한 보라색이다. 혹자는 이를 ‘더 쨍한 보라색’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 뒷 재질이 유광 처리되어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반짝 빛난다. 햇빛 속에서 기기를 찍으면 더욱 예뻐 보이고, 햇빛이 없어도 투명하게 반짝이는 느낌이 있다. 투명한 보랏빛의 색상이 보자마자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젊은 층에 더 강력하게 소구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12 박스와 아이폰12 퍼플. 빛이 사라지면 기기 아래부분의 색상이, 빛을 받으면 윗부분의 색상이 나타난다. /사진=구현화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1의 메인 컬러인 팬텀바이올렛과 비교해봐도 그 차이가 더 확실히 드러난다. 아이폰12 퍼플보다 조금 더 차분한 보랏빛이다. 조금 더 톤 다운된 보랏빛이랄까. 로즈골드 색상의 테두리는 유광이지만, 보랏빛 본체는 무광이어서 아이폰과 같은 빛나고 쨍한 느낌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비교하면, 아이폰12는 확실히 라일락 같은 싱그러운 보라색 느낌이 더 강하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아이폰12와 스펙 자체는 완전히 똑같다. 스마트폰 두뇌는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르다는 A14 바이오닉칩이 탑재됐다. 그래픽 용량이 높은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도 멈춤 없이 잘 돌아가고, 증강현실(AR) 어플리케이션도 잘 돌아갔다.

앱 실행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색이 선명한 슈퍼 레티나 XDR 대화면에 베젤이 거의 없어 앱을 실행시켜도 끝까지 차는 풀화면의 디스플레이가 매우 시원시원하다. 아이폰12때부터 나온 앱 보관함 쓰임도 편리했다. 배터리 성능도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이다. 점차 시리즈를 거치면서 성능을 높게 유지하면서도 사용시간을 길게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다. 

기기 앞면 액정의 내구성은 더 강해졌다. 아이폰12 퍼플은 12시리즈처럼 액정 깨짐을 줄이기 위해 ‘세라믹 쉴드’라는 재질의 글래스를 사용해 내구성을 더 향상시켰다. 유리망 내부에 나노세라믹 크리스털을 증식시키는 고온 결정화 공정을 거쳐 강도와 경도를 높였다. 실제로 손으로 두드려보면 단단한 느낌이 든다.

아이폰12 퍼플로 찍은 꽃 사진. 밝고 어두운 부분이 잘 표현됐다. /구현화 기자 

아이폰 하면 카메라 성능을 얘기 안 할 수 없다. 스마트HDR3 기술이 적용돼 머신러닝 기반 매커니즘으로 배경을 자연스럽게 흐리게 해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인물사진을 만들어준다. 게다가 울트라와이드렌즈와 광각렌즈로 화각이 커져 넓은 경치를 한 번에 담아낼 수 있다.

특히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는 사진의 경우 더욱 잘 나온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어져 밝은 지점과 어두운 지점을 조화롭게 포착해낸다. 집 앞 꽃 사진을 찍었을 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자연스럽게 두드러짐을 볼 수 있었다.

밤이나 오후 등 저조도 환경에서도 빛이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지난해 탑재된 야간모드에 비해 노이즈가 줄어들어 고유의 질감이나 색감이 잘 표현됐다. 빛이 적거나 중간 정도 조도에서도 매우 잘 표현됐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투명한 연두색부터 짙은 초록까지 빛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 /구현화 기자 

스펙은 같지만, 운영체제(OS)는 iOS 14.5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OS 업데이트로 페이스ID가 마스크를 쓰고도 인식된다. 정말 편하다. 마스크를 일일이 벗을 필요 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화면이 열리는 게 짜릿하기까지 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나도 모르게 트래킹 앱이 추적을 실행하면 금세 ‘추적을 허락하시겠습니까?’를 묻는 팝업창이 뜬다. 이 같은 트래킹 정보를 모은 '개인 정보 리포트'를 통해 내가 거절한 내역을 알 수 있고, 내 기기에 가장 많이 접촉한 트래커도 보여준다. 이 기능을 통해 웹서핑 시 트래킹 앱을 정말 많이 실행하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인터넷을 검색하는 사파리를 닫으면 해당 탭의 브라우징 및 검색 기록을 삭제해준다. 사진 보관함에서도 '가려진 항목'으로 이동시키면 사진 및 비디오가 나타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 도용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애플에 대한 신뢰를 높여줬다. 

다만 뒷면 유리가 유광이기 때문에 지문이 잘 묻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번 아이폰12부터 환경 보호와 탄소 절감을 튀해 충전기 선만 제공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유상 구매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 정도의 카메라 및 기기 성능과 예쁜 보랏빛 외형이면 모든 걸 다 감수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폰12 퍼플과 갤럭시S21 색상 비교 사진.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