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참사 ‘수사 박차’…시공사 관계자 등 추가 입건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06-11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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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경찰이 광주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철거건물 붕괴사고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11일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 A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 내 철거 현장에서 안전관리 조치를 소홀히 해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이날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공사 관계자는 총 7명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 B 철거업체 관계자 2명, C 철거업체 관계자 1명, 감리자 1명 등이다.

사건 발생 직후 조사한 14명 중 혐의가 확인된 이들을 입건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자 및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직접적인 철거 공사 계약을 맺은 곳은 ‘한솔’이라는 업체다. 사고가 난 건물 철거는 지역 업체 ‘백솔’이 맡았다.

경찰은 입건자를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국과수·소방기관과 합동으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시공사 현장사무소, 철거업체 서울 본사 등 5개소를 압수 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해체계약서를 준수하지 않고 무리한 철거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업자들은 현장에서 “사전에 이상한 소리를 감지했다”고 밝혔으나, 경찰 조사에서는 이 같은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철거 현장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되는 감리회사 대표도 이날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 브리핑을 개최했다. 앞으로 철거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한 원인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식 결과와 압수자료 분석을 통해 ▲철거계획서 이행 여부 ▲안전 관련 규정 준수 여부 ▲감리의 철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이행 여부도 확인한다.

또 철거업체 선정 과정상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한다. 인허가 등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적정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본부장을 맡은 광주경찰청 박정보 수사부장은 “이번 사건을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이 안타깝게 희생된 중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hoeun2311@kukinews.com